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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BY k7811 2001-02-15

달거리하기 일주일전쯤 되면 기분이 말이 아니다.

아마도 지금이 그때인듯싶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많이 예민해지고

꿀꿀해진다. 늘 그래왔지만 치우자 마자 난장판이 되어버리는 거실

방안 할것없이 종이조각 장난감들.....오늘따라 왜이리 짜증스러운지


결혼한지 올해로 칠년차...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결혼생활...

결혼식 치른지 두달 후부터 시시때때로 걸려오던 괴전화...

밤중 새벽녁 가릴것없이...어느날 새벽에 걸려온 전화...남편이 받더

니 급히 다른 방으로 가서 소리죽이고 훈계반 애원반으로 통화하더군

요 알고보니 결혼전에 몇년 사귀던 술집여자 였다. 안만나 주닌까

와이프인 나한테 알리겠다고 한 행동들이었다. 참을수가 없어서

며칠동안의 친정행끝에 다시는 이런일 없을거라는 각서 받고

잊고 살려고 노력한 몇년간이었다. 그로부터 삼년이 지난 어느 휴일

새벽에 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술에 취에 혀꼬부라진 소리로 전활

건 사람은 그때 그 여자.. 나하고 싸울때 마다 그 여자 찾아갔고

몸섞고 했던 모양이었다.

그 후로 한 이년 정도는 지옥같은 생활이었다.

수도 없이 이혼 생각하고 죽을려구도 했고...무엇보다 가슴아팠던건

성격 형성될 시기의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환경만들어준거다.

그 이후 남편의 행동이 달라졌냐..전혀 아니었다.

늘 자정 넘은 귀가시간 집안일은 커녕 연연생 아들 둘 키우는데도

휴일 조차도 11시경에 아침겸 점심 먹구 나가면 항상 자정 넘어서

귀가하곤 했다. 오십육칠킬로정도의 몸무게가 10킬로정도 다운됐다.

168의 키에 그정도부피로 눈만 퀑해져서...에구 생각하기도 싫다

이혼이 최선인거 같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도저히 용기가 안 났다

그즈음 너무 힘들어 택한게 담배피우기였다. 남편 담배 한두개피정도

빼서 몰래 뒷베란다에서 숨어 피웠다.

의외로 많은 위안이 됐다. 피면서도 누가 알게 될까봐 죄책감때문에

추한 노인네처럼 덜덜 떨면서....

그게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모르지만 젤 걱정이 아이들이 알까봐서 조마조마

하다. 빨리 끊어야 될텐데....맘만 앞설뿐 아직도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남편은 이제 그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적어도 내가 알기론 그 여자완 마무리가 된걸로 아는데...글쎄 그속을

누가 알리요만...

올해는 진급도 했고 작년부턴 다시 공부도 시작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게 조금씩 보인다.

하지만 내가 받은 상처는 겉은 아물었으나 속은 아직도....

결론은 내 의지가 약해서 담배에 의지했지만 담배에서 벗어나고픈

생각 너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