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에 교포랑 결혼해서 살고 있는 아줌마 3년차입니다. 98년에 결혼해서 회사 그만두고 미국에 갔지요. 교포라 그러면 다들 뭔가 여자한테 잘해주는 것울 생각하시는데 전혀 아니랍니다. 한국에서 자란 이들보다 더 보수적이죠.
처음 6개월은 운전 배우고 지리 익히는데 허비했죠. 남편은 증권 회사에 다녀 매일 늦게 들어오고 금요일마다(토요일은 일 안합니다) 새벽 3-4시에 술이 취해 들어오기 일쑤였구요. 자연히 토요일은 술 깨는데 사용되고 일요일은 교회에 가서 시댁 식구들 만나야 했습니다. 전 원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하면서 개종도 했구요. 남편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우리집에 들이 닥쳤죠. 출장은 거의 한달에 한 번. 남편이 외국으로 출장 가면 "아, 내가 이 나라에서 지금 뭐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미국 회사에 취직이 되었고 좀 재미를 붙이니까 남편이 한국에 가자고 해서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에 왔어요. 한국에 와서 엄마도 보고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도 보니 좋더군요. 친구들도 만나구요. 외국인 회사에 취직도 햇죠.
근데 또 6개월쯤 되니까 남편이 미국에 가야 한다고 저를 못살게 구네요. 원래 2년 계획으로 와서 전세 계약도 안 끝났는데...
설득하다 지쳐버려서 이젠 포기해야할 것같아요. 정말 정신적으로 지쳐 버렸어요. 그때 그때마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