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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전남편. .정말 어떻게?


BY kdgde 2001-03-15

이혼한지 10년.
얼마나 사람을 심하게 때리는지 날마다 응급실에 쫓아다니다가 골병이 들어서 이혼을 했다.
직장도 못 나가고 한심 그 자체로 일년을 살았다.
그동안 전 남편은 나를 골탕먹인다면서 경찰서에 세번이나 고소를 했다.
그리고 내가 조서를 받고 나면 취하를 하는 식으로 괴롭혔다.
무고죄로 집어넣고 싶었지만 애 때문에 참다가 좋은 남자 만나서 재혼을 했다.
그런데도 줄기차게 따라 다니면서 폭행과 폭언.
결국 3년전부터 좀 조용해져서 철이 들었나 싶어 안심하고 살았는데 이게 웬 날벼락.
두달 전부터 또 다시 전화번호를 알아 밤낮없이 전화질이다.
죽이겠다는 말에서부터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하고 있다.
아침에 전화를 시작하면 새벽까지 근 20시간을 전화기만 들고 설친다.
친정 엄마, 동생, 오빠, 언니 모두 그놈때문에 이사를 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난리가 아니다.
애 때문에 집어넣지 않고 참다가 결국 내가 고소를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고소 취하 안해준다고 협박이다.
결국 지금 살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나랑 헤어지라고 별의별 험담을 다 한다.
전 시댁에서는 '그놈,집어넣어라'고 하지만 애 때문에 망설여진다..
전 시댁이 내 편인 것만도 다행이다.
자기는 이혼하고 두달후에 재혼해서 살면서(매일 싸운다고는 하지만) 왜 나한테 이러는지?
이 남자 하는 말이 걸작이다.
한번 자기 여자는 영원히 자기 여자란다.
자기가 무슨 해병대인가?
요즘도 밤낮없이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폭언을 한다.
나랑 헤어지라고.
내가 혼자서 사는 꼴을 봐야 마음이 편하겠단다.
울 남편, 날 데리고 산다는 이유 하나로 인간 같잖은 놈이란 전화기 들고 씨름 하는 것 보니까 너무 미안한다.
그런데도 내게 내색을 않으니까 너무 고맙다.
정말 죽이고 싶은 전남편.
어제는 심장 사진 찍으러 병원까지 다녀왔다.
신경을 너무 써서 이상이 생겼다는데, 도대체 이놈을 어떻게 해야 하지?
안 그래도 투석 들어가야 할까봐 걱정인데 이제는 심장까지 망가지면 어떡해야 할지 걱정이다.

정말, 이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