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9

어디 이런 과목은 없나?<펌>


BY 동감 2001-03-15

여자는 결혼하믄...

무조건 시집귀신이니
남편도 모르는 가문의 법도에 따라서 행동해야 하고
친정에라도 함 갈라치믄 온갖눈치를 봐야하고
지 아들도 안하는 전화를
하루에 한번이상 꼬박꼬박 하는것이 예의이며
일주일에 두세번 찾아뵙고 문안을 여쭈는 것이 자식된 도리이며
명절이믄 얼굴도 모르는 시집귀신 위해
왠종일 부엌일 해야하고
없는 살림도 알뜰살뜰 쪼개서 빚도 갚고
쓸만한 집도 턱하니 사야하고
그러면서 금쪽같은 지아들만 고생하는거 맘아프니
울트라 초강력 메가톤급의 능력을 발휘하여
맞벌이도 하믄서 살림도 깔끔하고 기똥차게 해야하고
그러다 시집식구들 사고치믄
돈도 척척 두말않고 내놔야 하고
혹 전업주부인 경우 동네 수퍼가는 것조차
일일이 보고 해야하며 만일 잠시 집을 비운사이
전화라도 못받으면 난리난리 치는 시부모 히스테리도
고이 받아줘야 하며
가문의 대를 잇기위해 아들 낳아줘야 하고
(?내자식인데 누굴준단 말인지..)
지 딸도 외면하는 시어머니 봉양하느라
쓰린가슴 쓸어내려야 하고
어른말씀에 토달지 말고 예예 고분고분해야하며
딸같이 여기신다는 그말이 거짓말인지도 모르고
감사히 여기며 이 한몸 바쳐
시부모 봉양하리라 다짐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우리 며느리들한테 가르친다...

그렇담...

과연 며느리될 도리라는건 정해져 있는데
왜 시부모된 도리라는건 없는거지???

며느리도 인격이 있는 인간이니
언제든 볼일이 생기면 자신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외출할 수 있으며
하늘이 주시는 생명이니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기며
며느리가 맞벌이 하믄 우리 아기 피곤하니
당연히 집안 살림도 반반씩 나눠야 한다고
자기 아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며
30년동안 나를 고이 길러주신 친정부모
찾아뵙는 것도 당연한 도리라 사위노릇잘하라
일러주실 수도 있는 것이며
30년 키워 결혼 시켰으면 아들 며느리도
당당히 대한민국에 한 가정을 형성한 어엿한 성인이란
사실을 인정하시어 저희들 사는 모습 믿어주시고
혹 실수하면 그 정도는 살면서 누구나 하는 거라고
다독여 주시는 아량도 베풀어 주시며
주말마다 내집에 들러 저녁차리라 하기보다
며느리가 행복해야 우리 집안이 평안하다는
사실을 일찍 간파해서
모처럼 시간내어 너희 둘이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너라
먼저 아들등을 떼밀수도 있으며
혹 며느리가 어쩌다 생활이 바빠 전화 한통화 빼먹으면
요년 언제 전화하나 보자고 이빨 갈기보다
먼저 전화해서 혹 어디 아픈곳은 없는지 자상하게
물어 주실 수도 있는 것을....

누구도 한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시부모가 되어도
며느리 될 도리는 가르치된 시부모되는 도리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디 이런 과목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