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니는 참 좋으신 분이다.
그냥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렇다.
어쩔땐 짜증나고 생각하기 싫을때도 있지만 .
난 우리 시어머니를 좋아한다.
참 깔끔하시고 경우바르시고 고우시고...
우리 시아버지는 술드시고 나한테 전화해서
"난 며느리가 좋다" 이렇게 말하시는분이다.
우리 시누이도 둘도없이 좋은 사람이다.
말을 참 예쁘게 해서 좋다.
나랑 나이도 동갑인데 항상 언니언니하면 살갑게 군다.
우리 시누이랑은 아기낳기전에는 같이 영화도 보러다니고
맛있는 스파게티집에도 같이가고 , 포켓볼도 같이 치러가고..
그랬다.
우리 신랑은 회사마치고 늦게 들어와도 항상 아기를 봐준다.
힘들지..하며...
우리 신랑은 설겆이도 잘하고 , 청소도 잘하고 ,
난 결혼한지 2년이 지났지만 쓰래기를 버린적이 없다.
분리수거를 해본적도 없다.울 신랑이 다하니까...
시댁가서도 힘들면 신랑한테 설겆이 시킨다.
그럼 우리 시어머니왈 "설겆이 그릇깨지말고 잘해라.
니 아버지는 잘한다. 할라면 잘해라"
그리고 얼마전엔 엔 우리가 저금한돈이랑 부모님이 보태주신돈이랑
합쳐서 34평 아파트를 샀다.
우리시댁은 그냥 별힘든일 없이 지내고 식구들도 참좋다.
근데 우리 친정은..생각하면 맘이 아프다.
우리 친정아빠는 친정엄마가 딸집에 가는것도 싫어한다.
엄마가 외출하는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술을드신다.
술을먹고는 항상 소리를 지른다.
젊을때는 엄마를 때리기도 했고 ..우리 남매도 아빠가 술드시고 오는
날엔 밖으로 도망간 날도 많았다.
참..어이없는건 작년 추석때 신랑이랑 차례지내고
시댁에서 친정가라고 해서 기쁜맘으로 친정에 왔더니만..
울 아버지 얼마나 술을 드셨는지 혼자 소래소래지르며 욕하고
하길래 남편과 집앞에서 발을 들일수가 없었다.
그래서 신랑과 집에도 못들어가고 집앞에 앉아 있었다.
지금까지 그일이 얼마나 신랑한테 창피한지...
우리 시누이랑 시아버지는 너무 사이가 좋다.
울 시아버지 넘 좋으신 분이라..시누한테도 잘하고 사위한테도
잘하고..난 그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부녀간이 저렇게 사이가 좋을수 있구나..하며..
괜히 질투가 나서 ..화가 날때도 있다.
난 아직도 울 친정아빠가 싫다.
아니..싫다는 말보단 ..정이 없다.
아빠의 따뜻한 정을 한번도 느낀적이 없다.
우리 아빠 젊을적에 우린 용돈을 한번도 받은적도 없다.
아빤 월급을 타면 항상 쌀만 사주고는 나머지는 술을 드셨다.
그래서 엄만 항상 부업을 했고.
우리가 좀크고나서는 파출부도 했고 공장도 다녔고.
그래서 난 아빠를 용서할수 없다.
우리 시댁은 집안도 부유하고 사람들도 다들좋아서..
그래서 넘 맘이 아프다.
남들은 친정이 편하고 시댁이 불편하고그렇다던데..
난 친정이 가고싶지 않다.
엄마만 아니면...엄마때문에 불쌍한 엄마??문에...
너무나 맘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