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속상해서 글을 올렸다가..
딸기셋님. 사임당님. 활짝핀 꽃님..똑같허님. 같은 마음에 님..아파님..내 얘기군요.님...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웬지 기뿌고...세상에 나만 유독히 그런건
아니구나..라는..조금은 위안이 되었었어요..
그 담날..전..신랑에게 편지를 ?㎢燭㉰?.
그리구..나갔답니다..뭐..일이 있어서 나간거지만..
편지랑 남겨두고 없어진 걸로 봐선..방황하러 나간거 처럼 보였을거에여
일부러 그걸 약간 노리긴 했지만..
한밤중에 들어오니...웬걸요..암말이 없대요..
원래 그런 사람이지만...좀 한마디 할 줄 알았는데요..ㅠ.ㅠ
그 담날....늦습니다..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더니..술을 마시나봐요..
그 담날...늦습니다..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더니..고스톱을 치고 있다나요?
자기도 좀 심했다 싶은지..지금 갈께..그러네요..
만약..제가 좀 덜 화가 났음..아마..그대루 넘어갔을거지만요..
증말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고(와이프가 계속 화가 나있단 사실을
묵과하고..분위기 바꿀 생각이 없는데 대해)
배려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어요..
그래서..좀 못된 짓을 해버렸어요..
언제나 싸움이 되면..확 달아올랐다가..좀 잘해주면..사알 풀리고
그랬더니..날 아주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는거 같애요.
일단..심호흡 한번하고...전화를 했죠..
[ 나야..지금 사무실이지?] [으응~지금 간다 ]
[아니~ 오라는 게 아니라..한 십분쯤 있다가 그 앞에서 볼수 있을까?]
[음..그래!] .....우리신랑은 아마 자기 태우러 오는 줄 알았을거에요
맨날.....여태껏 그렇게 고스톱치는 신랑을 기다리다가 새벽3시고 4시고 태우러 다녔었거든요..속상해서 가면은..언제나...흐리멍텅한 끝마무리가 날 이렇게 만들었던 것도 같군요.
암튼..전화를 끊고....출장가방에다가..신랑 옷이랑..속옷..양말..로션..
다..챙겨서 꾹꾹 눌러터지게 담고서 차에 싣고 갔습니다.
전화해서 ..나 왔으니 나오라구 했져..
그러니..좀 있으니..폼도 거창하게 무게를 잡고 나옵니다..
뒷자석의 가방을 보구 좀 놀라는거 같앴어요
[왜? 어디가게?]
[아니..인제부터 우리 따로 좀 살자..
**씨는 늘 총각처럼 착각하구 살면서..집에는 잠자러만 들어왔으니까..
이제부터..놓아줄께...아니..**씨가 자꾸 집에 안들어오는것두 아니고
들어오는것두 아니고 그런식으로 하니까..내맘이 흔들리고..
멀쩡히 잘 지내고 있던 애들...내 속이 상하니까..
그 여파가 전부 애들한테 미치니까..그냥..우리 따로 살자..
나..애들한테..**씨 차라리 집에 안온다구 하면..맘 잡고 잘할거 같애
그러니..내 맘 편하게 언제들어 올지 모르는 신랑 기다리게 하지 말고
이제..우리 서로 편하게 살자...
나두..더 이상..둘이 닥달하기도 싫고..아니..나혼자 속상한데..
자기는 왜 그런지 모르고 당한다고 생각하는 ..
동문서답식의 싸움도 지쳤고...
우리..그렇게 하자...
일단..애들한테는 출장간 걸로 할께..필요한거 있음 전화로 해..
집에는 오지 말구...어짜피 생활비도 두달동안 안주고 있었응께..
나야..어떻게 살던 관심이 없이 직원들이랑 나이트다..술집이다..
다 잘데리구 놀았잖아? 그러니..**씨 걱정은 안한다...이제 내려..]
인제 잘할께..라는...치가 떨리는....들어도 들어도 아마..수백번은
들었을 만한 소리 또 합니다...됐어...내려.....
그렇게 내려주고....오늘 벌써 3일이 다되어 갑니다..
자고 있는데 술마시고 전화는 왔습니다..
[너 사람 비참하게 만든다?]
아무 소리 안했습니다..다만..잠이 온다구..지금이 새벽3시라구..
이만 끊는다구 냉정히 끊었습니다..
그치만..속으로 수많은 말들을 삭였습니다..
그러는 너는...내가 여태껏 속상해 왔던 일들...
생각은 하구..맘은 아파봤냐구..너보다 더한 비참함을 이기고 있을때
정작 너 자신은 내게 어떻게 했냐구..
여러분..전..나쁜 여자인가봐요..
여태껏 이렇게 맘 편해 본 적이 없어요..
신랑..나쁜 사람은 아닙니다..착하죠..그치만..오만 못된짓은 다해요
노름..술..여자....삼박자 고루 갖췄죠..거기다 보너스로 외박에 거짓말은 필수과목이고....
집에서 하는거라곤..드라마 챙겨서 보기..그러다가 바로 잠들기.
사랑의 말이나..느낌 통하는거 없이..사람 찝쩍대기..(일방통행)
아침에 자기 출근하기 딱 10분전에 일어나서 자기세수만 하기..
몇년만에 만난 친구는 한달에 몇명은 되고..
이번 만큼은....용서....함부로 안할랍니다...
아니..용서라고 할만큼 큰 일은 없었지만요..
여기서 또 슬그머니 받아준다면...또...날 물로 볼까싶네요..
제 생각은요.....
이대로..편하게 살고 싶어요....
만약에..혹..큰 충격을 받고...제가 바라는 남편상이 되면..
그땐..받아줄지 모르지만..그것도 겪어야지..잘 됐는지 그대론지 알거아녜요..ㅠ.ㅠ
암튼..전...한..몇달은 이렇게 지내볼까 합니다..
이방법..저방법...다 쓰다가...결국은 신랑까지 내?는 걸 택했네요..저 못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