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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위가 유세야?


BY 손 아래 2001-03-20

엊그제 집안 예식이 있었다.
사촌들하며 친척들이
많이 와 서로서로 반갑게들
인사하고 얘기들을 나눴다.

시댁이 워낙 버나해서 친척이
엄청 많다.
그런데 우리 형님이 왔다고 하기에
신랑하고 ?아가 인사를 드렸다.
식사도 하다말고 비집고 가서
"오셨어요! 형님!" 하니
"응!"
신랑이 "형수님 안녕하세요?" 하니
대꾸도 안한다.
그걸로 끝이다.

집안 큰일때 모이면
절대 먼저 봤어도 한번도
먼저 왔느냐 소리 안한다.
그저 "응"이상 없다.
그러니 안부같은건 오고갈 수도 없다.
"응 " 할때의 그 표정하며
몸짓은 더이상 접근불가를 냉냉하게 표한다.

우리는 시댁 친척중에서 제일 학력이 높다.
옛날 그 힘든시절
시부모님 참으로 고생하시면서
아들셋 대학 다 가르키셨다.
지금은 두분다 돌아가셨다.

모두가 너나없이 얼마나
살기가 힘든 세상인가?
저마다 사연없는 시집살이가
어디 있으며
속을 들여다 보면 한가지
걱정도 없는집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거 내색않는것 뿐이지.
저벌어 저먹고 사는거지
우리 동기간들 큰집에 가서
여태껏 염치없는짓 한번도 없다.
성질들이 급해서 목소리는 커도
절대 경우없는 짓은 안한다.
시동생도 시누도
경우는 깍듯해서 전혀 부담은 안준다.
기본 위아래 질서는
시부모님이 확실히 참으로 잘 가르치셨다.

왜 불만이 없을까마는
그래도 우리 시부모만한 분들도
많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고맙고 존경스럽게 여긴다.
그런데
그것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우리 형님은
사사건건 시부모가 못마땅했다.
맏이대우를 안해주네
모든 경제권을 안주네.
욕심은 정말 한도 끝도없이...

어쩌다 집안들 모일때 만나면
그냥 웃으며 인사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창피하고 부끄럽고 한심하다.
또 진짜 화도난다.
다른사람들하고는
히히덕거리며 얘기도 잘 한댄다.

아니 누구는 속도 없어서
?아가 인사하고 다니남?
돌아서면 참 더러워서
속이 확 뒤집어진다.
손 위가 큰 유세야?
담부터는 나도 인사안해야지
나도 못본척 해야지 하다가도
막상 닥치면 차마
그럴수가 없어 또 인사드리고 상처받고...

우리집 신랑 그럴때마다
나보다 더 열받아서 집에 올때
막 속상해하며 소리소리지른다.
정말 악연인가보다 싶다.
정말 안 마주치고 싶다.

담엔 진짜 나두
암말 안하구 똑같은 표정으로
대할까보다.
진짜 진짜루......

오죽하면 밑에 동서는
죽어도 큰집에
다시는 안간다고....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