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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어머니 외아들 정말 싫어요...


BY 후회 2001-03-20

우리 남편은 딸셋을 낳은후 본 귀한 외아들이고 울 어머님은 고생만 하시다 십여년전 혼자되셨다. 그러시다 보니 예상되듯이 고생한 홀시어머니로서의 아들에 대한 바램도 역시 크시고 게다가 엄청 드세셔서 자식들도 고개를 흔든다.
베푸는 일에는 너무나 인색하시고 언제나 내게 받을일만 남았다고 대놓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처음에는 우리 부부를 데리고 사시려하셨지만 사정상 우리 부부는 분가하며 결혼을 했다. 하지만 곧 합칠 예정이다.

내가 오늘 속상한것은 남편의 의무때문이다. 울 어머님은 권리는 딸도 자식이라고 생각하시고 의무는 당연히 아들몫이라고 보시는 분이다. 아들이 돈쓰고 잘하는건 당연하지 칭찬받거나 그럴일이 아니다.
울 어머님은 지금 시누이 한명과 함께 사시고 있다. 그런데 집안일이 생기면 (어머님이 여기저기 벌린 일이 많으셔 일이 많다) 차도 있고 시간도 훨씬 많고 함께 사는 시누이를 제끼고 언제나 10시 이후에나 퇴근하고 차도 없고 힘든 남편을 시키셔야 한다. 회사를 조퇴하고서라도 집안일을 하러 어머님댁에 간다.
그리고 그렇게 집안일때문에 어머님댁에 아들이 오면 꼭 데리고 주무시려고 하신다. 어머님댁과 우리집은 1시간 거리인데 아들을 부르신 날은 나더러 혼자 자라고 전화하시고는 아들을 자고 가라고 하신다. 전에는 혼자 자기도 했는데 임신이후 남편이 늦어도 집으로 돌아와 주어 너무 고맙지만 어머님은 응근히 내탓을 하신다. 어머님의 아들 끼고 주무시고픈 마음, 가끔 어떠랴 싶기도 하지만 막상 내 입장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진다. 나도 보기 힘든 남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울 집에 못 오셔서 안달이시다. 우리가 가면 그날로 내려오려고 하고 아무래도 어머님이 부엌일을 하셔야 하니까 (부엌일을 엄청 싫어하신다) 꼭 울 집으로 오셔서는 꼭, 1번도 안빼고 꼭 주무시고 가신다. 완전히 토, 일 주말을 어머님과 함께다.

어제도 남편은 어머님댁에 가서 새벽 1시에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도 들러야 한단다. 오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자고 가라는 어머님을 뿌리치고 오면서 죄책감도 느끼며 올것이다. 아마 아기를 낳으면 다시 자고 다니겠지...그리고 역시 이번주말에도 어머님은 오셔서 주무시겠단다. 이제 급히 출산준비물도 사러 다녀야 하는데...

정말 너무너무 싫다..남편과 사이가 좋은데도 어머님만 생각하면 헤어지고 싶은 맘이 들고 가슴이 답답하다. 어머님이 힘들게 사신건 불쌍하지만 그렇다고 남편을 나누어 갖기도 싫고 우리 부부에게 받자고만 드실때에는 돌아버릴 지경이다. 더군다나 너무 드세셔서 아무도 이기지 못한다. 점점..시간이 지날수록 그분이 원망스럽고 미워지니...
너무나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 길러주신 그 분..처음에는 정말 잘해드리고 싶었고 그리 했었는데 점차 실망과 부담감만이 늘어나면서 이젠 밉다...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