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다녀온 후로 애가 감기게 걸렸습니다.
아시겠지만 도시하고 틀려서 시골은 좀 춥습니다 우풍도 있고 기름 아낀다고 새벽에만 보일러 틀고 지금도 솜이불을 덮고 쓰시니..
난방시설 잘된 도시집에서 시골 할머니댁에 간 딸이 그 기온차에 못이겨 감기에 걸렸어요 3월 19일 그러니까 오늘로 딱 일주일째.
수요일까진 그냥 기침하고 콧물 흘리는 정도였는데 문제는 목요일부터입니다.갑자기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더니 그 먹성 좋은 애가 물 이외에는 삼키질 않는 겁니다.그러길 꼬박 이틀째끝내 애는 지쳐 떨어졌어요.몸 상태는 점 점 심해지는데 먹는게 보충이 안되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아이는 기진 맥진 걸을 힘조차 수저를 들 힘조차 몸을 지탱하고 서있을 기운조차 없는 상태가 되더군요.목요일 금요일 이틀동안 좀 걱정은 됐지만 그래도 심각한정도는 아니라 생각했는데 (병원엔 다니고 있는 상태)금요일 저녁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이 되었는데 이건 애가 축 쳐저서 옴 몸이 땀에 쩔어서 손도 들지 못하고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있는거예요.너무 놀래고 속이 상했습니다.애를 데리고 병원을 가서 링겔을 맞고 (5시간동안)여전히 기운없는 채로 누워서 먹을걸 거부하는 애를 보면서 (평상시엔 너무 잘 먹는 아이.그리고 쓰러질 정도가 아니고는 아프다고 결코 눕지 않는 아이)속이 상했습니다 .시댁에서 딸기재배를 하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났습니다 그거라도 먹여볼까 하는 마음에 시어머니께 전화를 했는데 애 기침소리에 쌕쌕거리는 소리에 애 가 아픈게 들통(?)이 났습니다.처음엔 좀 걱정하는가 싶더니 일차로 전화를 끊고 나서 얼마후 술에 취한 목소리로 그러십니다
너는 그동안 뭐 하느라고 애가 그 모양 그꼴이 될때까지 뭐 했냐고 에미가 애가 안 먹는다고 아무것도 안 먹이고 그냥둬서 그런다고 에미가 자식 굶긴다구요.속이 뒤집어 지더군요 큰 애 가 작게 낳아서 (2.4kg)소화 능력이 떨어져서 2년을 넘게 토하고 그래서 살이 안 붙고 키가 안 큰 것도 내탓.당신 아들 살 빠진것도 내탓...식구들 아픈건 전부 내탓인 시어머니 또 불호령이 떨어지기 시작한거지요.젖이 적어서 애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내서 분유로 바꾼다고 했다가 싸가지 없는 가시내라고 분유 먹이기만 하면 가만 안둔다고 옆에서 보초스는 바람에 큰애를 젖이 부족한 상태로 몇달을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굶기게 되었는데 (나중엔 ?겨나든지 말든지 하고 바꿈)그걸 지금도 애기 합니다.맘에 안든짓만 골라서 여러가지 한다고요.둘째는 보름 정도만 젖 먹이고 분유로 바꿨습니다 한번 실수 두번 할수 없잖아요 .시어머니 무섭다고 내 자식 굶길순 없으니...
그런데 우리 시엄니는 그걸 모르는 모양입니다 지금도 애들 젖 안먹이고 분유로 키웠다고 애들이 조금만 아프면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마냥 사람을 잡는데 아무리 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다 해도 막무가내 .벽보고 이야기 해도 이정도는 아닐거라 생각됨)뻔히 알면서 그냥 딸기 돈주고 사먹일걸 하는 생각을 밤새 했습니다 너무 너무 속이 상해요.현재 셋째 임신 8개월인데요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애 간호하고 이것도 먹여보고 저것도 먹여보고 현재 제가 몸살날 지경인데 그런 저보고 그동안 뭐하고 있었냐뇨?말로 걱정하는건 쉽지.옆에서 먹으면 토하고 잠도 못자고 기침하면서 손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기운없어 힘들어하는 애 옆에서 보는 이 엄마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나고 제가 아프게 하지 왜 우리 아기가 이렇게 아플까 원망도 하면서 그러고 있는데 기껏해야 전화로 걱정 몇마디 하면서 손주사랑은 자기만 하는 것처럼 그러다니..그렇게 이쁜손주 하루만 봐 달라고 그래도 '나 니기들 새끼 못 본다 '그러시는 분이 정말 너무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