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 범수의 하루를 들으며 마시는 커피가 너무 쓰다
내 나이 39세..
인생을 알기엔 조금 이른나이
파란 만장한 남편을 만나
굴곡이 심한 삶을 살았기에
감히 인생을 이야기 하고싶다
누군가 말햇다
앞으로 이 보다 더 추락하는 삶은 없을꺼라고..
그래서 희망까진 바랄 수 없지만
더 이상의 패배감 수치심은 가질 필요가 없어
이젠 세상 사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어제는 물이 안 나왔다
관리비가 석달치 밀렸다나
오늘은 가게 전기가 안 들어 왓다
가게 관리비가 몇달 연체...
그래서 남편이 한 달관리비 들고가서 사정햇다
며칠만 봐 달라고..
우린 이렇게 줄 타기하는 광대마냥
하루하루 아슬아슬 하게 살고 있다
언제 어느때 쌀이 떨어질지
아이 병원비가 없어 애태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린 아무일 없는 듯 연극하며
남들 보기에 아쉬움 없이 사는데 익숙해져 있다
우리 가게는 규모가 커서
없이 보이면 물건을 사러 오지 않는다
거래처와 결제 관계로 시비라도 붙는 날엔
저기서 오던 손님도 가 버린다
없어도 있느척 못 먹어도 잘 먹은척..
이것이 내 인생이라면 어쩔 수 없다
빈 속에 먹은 커피 한 잔이
위를 쓰리게 해도 내 응어리진 가슴만큼
쓰라리 겠는가....
난 꿈도 컸다..
지방대 출신이지만 키커고 이목구비 수려해
친정에선 기대가 컸었다
사업하며 엄마속 숯댕이 만든 울 아버지 싫어
월급쟁이 남자 만나 한 달만에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한달만에 직장나와 사무실 차렸다
내 인생역전은 여기서부터...
말 하기 싫다
동정도 받기 싫다
그런다고 지금상황에서 달라지는건
암 것도 없을테니까..
인생엔 왕도가 없는것 같다
열씨미 사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가게 나가기가 싫다
오늘 하루만큼은 고달픈 현실을 망각하고 싶다
꿈많던 내 청춘을 돌려 받고 싶다
마음까지 황폐하게 만드는 돈...
무지무지 마니 벌어 복수하고 싶다
매일매일 피를 말리는 어음 결제일
며칠내에 물건 500만원어치를 팔지 못하면
우리는 부도를 맞는다
이렇게 사치스럽게 컴퓨터나 두드리고 있다니
정말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
남편은 지금 두 눈에 불을 켜고 장살할텐데..
아~~~~~~~
고달픈 인생아..
사랑은 영원할진데...
사랑만 같곤 널 헤쳐나갈수가 없구나
나에게 말해다오..
열씨미 사는자에게 장미빛인생이
펼쳐 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