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서른 한살이거든요..
결혼도 요즘으로 치면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친구들에 비해서는 좀 늦게 한편이지요.
28살에 한살차이 나는 신랑과 결혼해서
이제 결혼한지 삼년째 접어듭니다.
신랑은 집안에 종손이지요..
시할머니도 살아 계시구요.
시댁은 먼곳이라 지금은 시동생과 시누이
저 그리고 남편 이렇게 넷이서 살아요.
결혼해서 첫해에 갑자기 생활환경이 바뀌어서인지
전격성 간염을 앓았었어요.
결혼 3개월째였거든요.. 한달여동안 입원해서
남편의 지극한 간호등으로 완쾌되었지요..
덕분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구요.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었어요.
근데 장거리 여행 탓인지 자연유산이 되었지요.
어떻게 살려보려고 3주간 병원을 다니고
유산방지제도 복용했지만 이미 그애는 제 아이가
되기 싫었나봐요..
그리고 집에서 두어달 쉬다가 지금의 직장에 취직해서
다시 직장생활을 해요.
작년초에는 바쁜 직장생활에 서로 조심했어요.
혹여 바쁠때 애가 생겨서 또 첫 임신때처럼 잘못될까봐
자연피임을 했어요.
임신을 시도한지는 작년 10월 부터예요.
근데 나이는 먹어가고 시댁에 민망스러워서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부부관계를 가지고 날짜 계산하고 하는데
매번 실패를 합니다.
처녀때는 그렇게도 불규칙적이던 생리가 어쩜 그렇게
꼭 그날짜가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지...
이번달에는 거의 100% 일거라는 기대감을 가졌는데
어제 또 생리가 시작 되었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내가 엄마가 될 자질이 부족한가 싶기도
하고 지나가는 애를 보면 꼭 껴안아 주고싶고..
1달전부터는 주위에 백일, 출산 이 잦아서
문병 다닌게 벌써 대여섯번 되네요.
얼마전에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불임부부에
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꼭 내가 그런것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어제는 신랑 앞에서 그냥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결혼하고 어찌나 남들은 안격는 일이
제게는 일어나는지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요..
저 결혼식 이틀전에 시아버님이 위염으로 수술하셔서
식장에 들어오지도 못하셨고..
결혼 3개월째에 저 급성간염 걸려서 죽다가 살아나고..
그리고 유산에
지금은 또 애기가 안생겨서 고민이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남편은 기다려보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하는데 저에게 무척 잘해주시는 시댁어른들께
죄 짓는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10년동안 애기 낳기위해 시름하는 사람에 비하면
새발에 피 같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