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 12년.
남편을 아무리 이해하려고해도 잘안됩니다.
전 나름대로 최선을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가진것없는 남편을만나 사람괜찮아보인다는 부모님말씀만 믿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시댁에서는 더없는 효자아들에 의리있는 형제인 남편.그댁에서는 남편이 제일인줄 압니다.
남편이 나쁘다는것은 결코아닙니다.
하지만 남편의 행동에 문제가있어 이렇게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결혼한이후 거짓말을 진실과 구별할수없을만큼 예사롭게하는남편,
믿음과 신뢰가 무너지고나니 살섞고 사는게 역겨워집니다.
시어른들용돈도 혼자 몰래줍니다.둘이 시어른들뵈러 시댁에갔을때도
저 몰래용돈을 드리고 옵니다.그당시 전 아이우유타먹이는 보온병하나
못살만큼 어려울때 남편은 두 시어른께 10만원씩주고 했습니다.
조카가 군대간다고 10만원주고...물론 저몰래요.
그러다보니 시댁에서는 제게 표나게 싫다는 내색을 합니다.
처음 월세로시작한 신혼.월세란 개념을알게 된계기가 됐습니다만.
친정부모님은 물론 동생들 차비 한번주지 못한 전 너무도 화가 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참았습니다.
어떻게든 잘살아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그러면서 남편에게 그러지 말라고.내가 자꾸 배반감느끼니까.
나중에 다른사람 통해서 알게되면 너무 비참해지니까,라고 해보았습니다. 그러면 그당시에는 그러마합니다.
저나 남편이나 잔소리 하는걸 별로 좋아하지않아 그쯤에서
끝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남편의 버릇은 좀 처럼 고쳐지지않고
그러는남편의 행동에 이제는 화가나기는커녕 증오심이 입니다.
집에들어오는 순간부터 내남편이요.현관을 나서는 그이후는
나만의 남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원만한 부부생활이 이루어진다는, 팽팽히 맞서면 줄이 끊어지기때문에 어느 한쪽의 배려가 있어야만
한다는 말들을 새기며,왔는데 말입니다.
아침에 나간 남편은 새벽녁에야 들어옵니다.
심지어는 다음날아침에 들어오는경우도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화하면서 달래주는것도 아닙니다.
그늦은시간에 들어와도 이날까정 전화 한통 안 합니다.
전 그래도 따지지않았습니다. 들어왔으니 다행이지...하는 마음으로.
한달전 우연히 남편의 핸드폰을 보았습니다.
새벽2시가 훨넘은시간에 찍힌 번호?
누구냐구 물어 보았지만 모른다고 하더군요.
왜 핸드폰에 있는지 자신도 모른다구...말이나 되느냐구 따졌지만.
입을 꾹 다문남편의 입에서는 더이상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2시 30분에 집에 들어오고 핸드폰에 남은 통화는2시18분.
나보고 잘못보았다고 덮어버린겁니다.
그이후 더 황당한것은 집에 들어오기전 전 통화기록<발신번호>를
전부 지워버린다는 겁니다.
물론 메세지확인은 당연히 받은즉시 읽고서 지워 버리겠죠.
핸드폰도 남편의 개인 생활이라 존중해야한다며 그동안 너무 무관심
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너무 황당할뿐 이네요.
자꾸만 뭔가 감추는듯한 남편과 꼬투리라도 잡을려고 안절부절 못하는
내가 정말 싫어지고 있습니다.
그럴때면 이제 가슴 언저리가 아파옵니다.
이게 주부들이 앓는 화병인가 싶구요.
이제는 사랑보다는 서로에대한 믿음과 신뢰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데 이렇게 무너지는 제 마음은 어디에서 추스려야 할까요?
더 큰일이 일어날까 두렵기도 하고 욱 하는마음이 치솟아 오르는
저를 보면 하루종일 우울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