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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 며느리 안할란다


BY 불쌍한여자 2001-03-27

며느리라는 이름의 나.
언제부터인지 그 며느리라는 이름이 싫어졌다.
아마도 결혼하고 나서 부터일게다.
며느리라는 이름은 나의 모든걸 망가트렸다.
내사랑하였던 남자도.
내 젊은 자태도.
내꿈도.
내소망도.

죽도록 밉다.
그분들이.
난 하루하루 그분들의 제삿날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날이 바로 내가 자유를 찾는날이기에.
이런 내자신이 넘도 싫어진다.
나는 더 빨리 며느리라는 이름을 안붙여도 되는길을 선택해본다.
나의 지옥같은 소풍을 끝내기로.

쥐약을 한통 사왔다.
먹을 자신이 없다.
두애들이 자꾸만 걸린다.

이리도 못날수가 있을까.
죽지도 못하는 병신같은 나다.
너무도 힘이든다.
너무도 힘에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