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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요


BY 토마토남 2001-03-27

5개월된 아기엄마예요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아이은 시어머님이 봐주시고 계세요
평일엔 가서 보구만 오구 주말에만 데려와요
근데 참 힘드네요
목욕시켜 먹여서 재우면 10시 집에오면 11시..
같은 도시이긴 하지만 끝과 끝이라 많이 멀어요
집에와서 집안일 조금하면 12시
아침엔 정신없이 출근하고 항상 수면부족에 만성피로
그래도 몸 힘든건 참겠는데 마음도 너무 힘드네요
우리어머님 참 좋으신 분인데...
아이 맡기면서 감정이 안좋아 졌어요
아이 키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포기했다고 생각하고 어머님 하시는데로
따르자 했는데 안보는게 맘편치 정말 미치겠드라구요
어제도 목욕시켜 데려나왔더니 애 갈증난다고 주스를 먹이시겠다는데
냉장고에서 꺼낸거 그대로 먹이실려고 하시드라구요
조금 뎁혀먹이겠다니까 극구 그냥 먹이시더니 우리애기 너무놀래
숨을 못쉬더라구요
더 기가 막힌건 그게 코가 막혀서 그렇데요
저보고 코빼주라고 하시데요
그전까지 숨잘쉬며 우유먹은 아이한테요
그리구 솔직히 재워놓고 와야 마음이 편하거든요
재우다 울리기라도 하면 안잘려는애 왜 재울려고 난리를 치냐고
그러시고, 그리구 우리애가 낯을 좀 가리거든요
우리어머님 "이 새끼"가 낯가린데요 우리앤 여자앤데
지랄한다는 말씀도 막하시고
그리구 애를 못재워놓고 오는날에는 니들도 피곤하다 내가 재울테니
얼른 가라 그러시면서 가겠다고 일어서면 우리애 쳐다보면서
저 들으라는듯이 "그렇지 니 엄마가 재우고 가겠냐 " 그러세요
힘드시면 내 힘드니 니들이 좀 재우고 가라 하시면 될걸
그리구 제가 좀 유난을 떠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물고 빠는
딸랑이를 우리어머님은 무좀있는 발로 가지고 노세요
그 딸랑이 생전가야 씻어주지도 않으시면서요
아이 입 닦어주는 수건으로 우리어머님 입딱으시고(매운탕먹은입)
똑같이 직장생활하는데 당신아들만 안쓰럽고 고생한데요
어쩌다 신랑이 아이라도 안으면 힘들다 내가 안으마 그럼 전 또
미안해서 제가 안겠다고 하죠 그럼 우리어머니 저에게 얼른 넘겨
주세요
이렇게 안으면 저렇게 안아야 좋아한다.

미안해서 장이라도 봐다 드리면 그냥 고맙다하시는 적이 없어요
좋은거 해드린다고 사가면 왜 이리 비싸냐 그래서 좀 저렴한거
사가면 이거 도대체 얼마짜린데 이모양이냐
기가죽어 뭘 할수가 없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그냥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