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른살에 과부가 됐다.
남들은 밀레니엄이네 2000년새시대가 열렸네, 하며 샴페인 터트리고
폭죽 날리고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새희망을 꿈꿀때. 시아버님 임종
때문에 영안실에 있었고 딱 십일뒤에 연이은 신랑의 심장마비사로
서른살에 애 둘 딸린 과부가 됐다. 연애 할때부터 마흔고개 못넘긴다고, 이혼한 누나가 자살을 몇번시도했다고, 그래서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실실거리드만 힘차고 씩씩한 내 모습에 홀딱 반한건지 (나중에 한말이지만 자기를 굶기지는 않을것 같았다나.하하하..)아님 하이틴 로맨스에서 등장할 법한 주인공처럼 그 굵은 팔뚝에 내가 반한건지
이래저래 결혼을 해서 살았다. 그마음 고생이야 글로썬 다 못 쓴다.
지지리도 못사는 집에 늘 아프다고 골골대는 시어머니에 시아버지... 술만 먹으면 자기네들 끼리 치고 박고 싸우고,그래서 뒤집어지는 집안 분위기에 도저히 적응을 못해 안살까도 생각도 했지만 인생사 다 그런거겠지 다 조금은 고통과 갈등과 괴로움 외로움을 안고 사는 거겠지 하며 살았는데
이놈의 신랑이 지 아부지 따라서 갈줄이야 ....
신랑이 죽으니 시댁은 없더라.
시어머니나 시누 시동생 그것들이 즈그들 살궁리부터 하더라고.
시아버님 명의로 되어 있는 전세금을 가지고 이리 찢어데고 저리
찢어 데고 하더라고. 모시고 안살았으면 내가 이처럼 분하지도 않아, 전세금을 안보탰으면 내가 이처럼 억울하지도 않아.
이제 24개월된 딸아이와 일곱살된 아들놈을 데리고 살라면 앞날이
깜깜한데....
분노 때문에 잠안오는 밤이 많지만 마음을 비우기로 했어.
사실 돈은 없어도 마음은 편하기에....
딱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은 절대 며느리들이여 시부모 모시고 살지들
말드라고 신랑이 죽으면 내것이 없당께, 내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