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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계속 돈을 보태야 할까요?


BY 홀리 2001-03-27


정말 짜증이 나서 여기서 푸념도 늘어놓고 선배님들께 조언도 들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전 아직 결혼은 안한 28세 츠녀구요. 내년쯤에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희 집 부모님들 두분다 (61세, 54세) 많이 벌진 못하셔도 일을 하시고 계시는데, 저만 보믄 맨날 돈 없다 하십니다...
아부진 잡일 ( 하루 일당 3만원 정도), 엄마는 식당을 하십니다.
암만 못되도 월수 150-200 만원은 될거 같은데.. 집 있겠다.. 대학생인 남동생 빼곤 돈 들어갈 일도 없는데... 그렇게 돈이 없으까여...

저는 인터넷 소호 사업 땜에 서울에 독립해서 월세로 혼자 살고 있고,
월수입은 200만원 정도인데.. 사업을 위한 재투자등으로 모아둔 돈도 하나 없고, 항상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납니다....

이번 아부지 환갑때 200만원 들여 성지 순례 보내드렸었고,
이번에 두분 보약도 해드려야 합니다.
작년엔 엄뉘가 300만원 짜리 밍크코트를 입어셔야겠다기에.. 정말 그런데 돈쓰기 싫지만 120만원 드렸습니다.
엄뉘 아부지 건강보험 매달 나가고, 돈 없다 하심 10, 20, 50만원.. 그렇게 있음 드립니다.

남동생도 대학생이라 그런지 용돈이 궁한거 같아.. 그 애에게도 들어가는 돈이 한달에 10만원 정도였는데, 제가 한번 굳은 맘 먹고 안주었더니 그 담부터 용돈 달라고 안하대여...

오빠가 있는데 작년에 카드 사고 (1700만원)쳐서 지금 그 돈 값느라고 여념이 없슴다. 아부지가 2-300 정도 도와주신거 같구여...

이번 엄마 생신때 집에 갔더니 (인천), 아부지가 머리 자르게 5만원만 달라고 하시대여... 울 아부지 저에게 돈 달란 소리 안하시는 분이셨는데.. 아부지까지 그러니까 증말 열받드라구여.
그래서 안 드렸슴다. 그랬드니 4월에 결혼식이 몇개인데.. 돈없어서 큰일났다고 계속 옆에서 중얼 대시대여....
전에 동생 등록금때도 제게 전화해서 어떡하냐고 그러시고...

울 아부지, 사람 불편하게 하는 얘기들 정말 안하시는 분이었는데..
늙으신걸까요....

전 미국에서 3년 정도 유학했습니다.
1년은 집에서 도와주셨구요. 제가 집에서 가져간 돈이 1천만원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그 후엔 제가 죽어라 벌어서 공부한거구요..

한국에서 전문대를 나왔기때문에, 오빠와 동생 4년제 공부한거랑
들어간 돈은 같은데... 제게 많이 투자하셨다고 생각하십니다.

아부지가 몇년을 imf 노시는 바람에 집에 모아둔 돈은 없습니다.
그래서 시집도 제 힘으로 가야 하는데... 스트레스가 넘 심하네요.

애인에게 이런 얘기 첨엔 했지만, 이젠 못하겠습니다.
결혼해서도 친정 도와주느라 정신 없을거라 생각할거 같아서요...

마음은 항상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 능력이 있으시면 그냥들 사시고
나중에 능력 안되었을때 도움을 청하면 기꺼이 해드리겠는데..
마음 독하게 먹자 그러고도, 돈 없다는 소리 들으면...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저도 돈없다고 항상 그러고 다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