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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 죽겠어요, 저에게 현명한 대처방안을 ...


BY 스칼 2001-03-27

안녕하세요, 전 결혼 1년반된 그리고 임신3개월된 아줌마입니다.
남편은 사법고시준비중이라 경제는 제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남편은 가난한 형편에 금지옥엽 사랑받으며 귀하게 자란 집안의 기대그 자체랍니다.
결혼할때도 제가 많은부분 돈을 대가며 추진했습니다.
경제적문제보다는 서로간의 배려와 사랑만 있슴 알콩달콩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였죠.(시험결과와는 무관하게요..)
근데 제 우울증은 엉뚱하게도 경제적문제가 아닌 남편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서 비롯했습니다.
남편은 착한사람입니다. 남들은 남편이 순하고 착실해서 부인되는 사람은 복받은거라고 결혼당시에 다들 그러더군요.
하지만 사소한 일에 금방 의기소침해지고 자기가 잘못을 해서 내게 사과를 하는 경우에도 며칠을 뚱하게 지내더라구요,
처음에는 제가 먼저 말을 걸고 화가나도 말없이 지내지 말고 대화를 하자고 여러번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하는 말이 '어찌됐거나 기분이 금방풀어지지는 않잖아, 그건 위선이야, 그냥 내버려둬.'이러는 거예요.그러면서 노력은 하겠데요,,
근데 매사가 그렇더군요.
이번에 임신한건 계획보다 좀 일렀습니다.
그래도 저는 임신소식이 넘 좋아 팔짝팔짝 뛰며 남편에게 알렸어요,
그랬더니 일주일동안 말이 없는 거 있죠,
심란 했겠죠, 그래도 전 이해가 안가더군요, 제 앞에서는 축하해줘야
할텐데요,
그리고는 시어머님께 "엄마, 기분이 좀 그렇네..."이렇게 말했었나 봐요, 시어머님이 제게 전화가 와서는 "아가, 걔가 마음이 여리고 속이
깊어서 그런지 심란한가 보다, 니가 걔 기운좀 돋아줘라.."
이말에 저는 황당하더군요, 누가누구를 위로해야 하나요?
그일은 제가 마음을 풀었습니다.
근데 이주전에 제가 공부열심히 해서 이번시험에는 꼭 합격해야 한다고 간단한 잔소리를 했어요, 평소엔 제가 잔소리안하거든요,
스트레스 받을까봐요, 근데 제가 많이 이야기한것도 아닌데 저더러
"니가 나 공부하는 데 보태준거 있냐? 나랑 무슨상관인데? 누군 공부하고 싶어서 하냐?"이러면서 화를 내는 거예요,,,
전 당황하고 분했어요, 전 그동안 잘못한적이 없는것 같은데..
그런말 들을만큼 자격없는 여자도 아니었구요,
그러고는 제가 화장실에서 울고있으니까 밖에서 노래를 부르지 뭐예요? (이상한 버릇중하나죠, 고쳐지지 않는..) 제가 듣기 싫다니깐
노래도 마음대로 못부르냐고 큰소리 치대요,
넘 유치하고 그 행동이 꼭 초등학생이 딴청피우는 듯한 거 이해하시나요?
그러고는 한마디 사과도 없고 말도 없어요,
이번엔 제가 먼저 말을 안 거니 2주나 저기압이네요,,,
지금까지 먹고싶은거 있냐고 물어본적도 없구요, 밤 11시에나 귀가하면서 전화한통 없었어요. 피곤하지 않냐고, 일이 힘들지 않냐고 이런
기본적인 배려도 없읍니다.
제 아기한테 미안한 마음 뿐예요, 엄마가 우울해서 아기도 성격이
내성적인 아가가 나올까봐요,
제 신랑 넘 무관심하죠..
토요일도 매일 11시에 와요, 신혼도 없어요,,
근데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없구요,
제가 왜 결혼했는 지 요즘은 우울해 죽겠습니다....
글이 넘 기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