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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라 좀 쉬고 싶은데...


BY 그냥 2001-04-02

제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속상해서 몇자 적습니다.
전 맞벌이라 아이랑 있을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옆집에 사는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저희 애보다 두살 많은 그 아이랑 저희 애는 같은 유치원에 다녔어요. 학원도 같이 다니구요.
그런데 우리 애가 학원 끝나면 그 아이가 우리 애를 데리고 가서 노는거예요.
그리곤 밤 9시쯤에 옵니다. 그 전엔 7시쯤 집에 와서 저녁먹고 씻고 동화책 읽고 놀다가 잠을 자는데 그 아이네 다녀오면 생활리듬이 깨지지요. 그래서 그 아이네 얘길 했더니 아이 아버지가 아이는 놀면서 크는 건데 너무 아이 공부만 생각한다고 장황한 설교를 하더군요.
전 그 집에도 가 본 적도 없고 아이한테 저녁 먹었냐고 물어보면 늘 라면 먹었다고 합니다.
걱정에 되서 유치원 선생님께 그 아이 집에 대해 물었더니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어머니가 집을 나가 이혼한 상태고 아이 아버지는 실직 중이라고 합니다.
전 그래도 우리 애도 혼자고 해서 토요일에 실내놀이터에도 같이 데리고 가곤 했는데 이젠 토,일요일에도 아무 연락없이 집에 찾아옵니다.
그 애 아버지께도 말씀 드리고 우리 애한테도 그렇게 남의 집에 가서 놀면 엄마랑은 언제 놀래하며 달래서 우리애는 요새 잘 가지 않지만 그 아이가 불쑥불쑥 찾아오는 통에 정말 화가 납니다.
저도 일을 하기에 일요일엔 편하게 쉬고 싶고 어디 가려고 준비하려면 아이가 와서 우리애는 안간다고 울고불고..
어제도 아침부터 오후3시까지 와서 노는데 애아빠가 목욕가야 한다고 그만 가라고 했더니 글쎄 목욕탕에까지 온거예요.
목욕 끝나고 또 우리집에 오구..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오늘은 그만 놀라고 했더니 애 방에서 아이를 시켜 자기집에 가자고 한겁니다.
당연히 우리애는 울고..
그 집에 어머니가 있으면 의논이나 할테지만 아버지는 제 말은 듣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떠드는지...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