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달에 엄마한데 갔다가, 이 사이트 얘길 해 드렸거든요.
저도 시댁에서 어른들 모시고 사는데, 눈치보이고 힘든일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우리 어머님, 아버님은 참 좋으신 분이라 큰 어려움 없이 살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보고
"엄마, 난 참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은 시댁에서 달라는 용돈에 속상한 일도 많고, 못된 시누이도 많고..말썽쟁이 도련님땜에 속상한 사람도 참 많더라구요. 정말 속상하겠더라. 우리 어머님, 너무 냉정한 분이고 나 결혼 반대도 많이 하셔서 나 내심 많이 걱정했는데, 잘 해주시고 나도 잘 할려고 하고...참 좋아."
하고 말씀 드렸거든요.
하긴 저도 내심 불만이 없는건 아닙니다.
제 월급의 반이 좀 넘는 생활비를 드리는 것도 좀 불만이고, 뭐 제사나 명절때 드려야 하는 것도 좀 많은 편이고....지나친 효자인 우리 신랑에...시아버지도 엄하시고..그런 문제들이나 사소하게 생기는 작은 문제들요.
그런 것들 대개는 저혼자 해결하지만 엄마한데 얘기해봐야 좋은게 좋은거다...그런 말 밖에 못 듣거든요.
엄마는 요즘 며느리들, 자기 친정에는 대소사에는 못줘서 난리면서 시댁에는 유난히 짜게 굴고 그런다면서 좀 불만이세요. 울엄마는 딸만 셋이라 며느리도 못보면서요.
도련님이 카드 사고 쳐서 몇백만원 물려줘야 해서 정말 속상하고 그러면 우리 동생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랬어요. 사실 예전에 우리 동생이 카드빚 200만원이 생겨서 언니랑 저랑 갚아줬거든요. 그 뒤로 정말 착해졌지요. 그 땐 조금 속상했지만, 그래도 동생이니까 당연히 갚아주었어요. 근데 만약 우리 도련님한데 그렇게 갚아줘야 한다면 정말 화가 날것 같아요. 솔직히...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라네요.
너무 나쁘게만 생각치 말고 자기 부모 자기 형제라고 생각하라구요.
사실 나라고 무슨 아무런 흠이 없겠냐고요. 하지만 자기 엄마니까 다 이해되고 덮어주는거 아니냐고요. 사실 울 엄마도 좀 자기가 기분나쁘면 주위사람들도 다 기분나쁘게 만들어야 직성이풀리는 나쁜 습성이 있거든요. 그런 면은 정말 싫어요. 하지만, 울 엄마니까 엄마는 원래 그래...내가 참아야지. 그래요. 하지만 울 시엄니가 그러시면 진짜 싫을것 같은게, 사람 맘인가봐요.
이런얘기 물론 제가 다 공감하는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꼬옥 올리라고 하시네요. 서로 이해할 것은 이해하면서 시댁, 친정일 진심으로 생각하라구요. 울엄마 참 멋지죠?
저 참 존경해요.
울엄마도 어릴때 시집와서 딸만 셋낳고 구박많이 받고, 도련님3명 장가보네고, 시누이2명 시집보네고, 버는것 없이 헤푸기만한 시댁에 꼬박꼬박 생활비 보네고, 지금도 우리 삼촌 두명은 백수인데...정말 속상한일 많았거든요.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는 아버지가 삼촌들하고 거의 의절할 뻔 했는데, 엄마가 감싸주시구요.
그런 일들 가 겪으시면서도 이런 말씀하시니...참 저도 할 말없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꼭 적으시라니 적는건데, 이 글 읽고서 뭐라하시면 저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런 생각 가질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하세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