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울 딸아이를 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에서 신랑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생활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결혼하고 시댁에 매달 20만원씩 생활비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넉넉하여 알아서 보내는 것이면 좋겠지만...
시아버지께서 그렇게 금액을 정해주시고 보내라고 하셨죠....
처음부터 친정에 똑같이 하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돈쓸일은 많고 벌어오는돈은 적고 하다보니.... 좀 섭섭하지만... 우리친정엄마는 이해해 주겠지.... 하며마음을 접었죠...
근 2년이 다되가도록 시댁에만 생활비를 보내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 작년 11월부터 저희 친정에도 매달 생활비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물론 신랑한테 얘기를 했고오... 신랑은 제가 통보 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기차에서 신랑이랑 아이키우는데 돈이 얼마가 든다더라 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생활비 얘기가 나와서. 매달 양쪽집에 생활비 보내는 거랑. 경조사등 합치면 매달 월급에서 60만원씩은 없는돈이다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죠...
그런데 울 신랑 친정에 돈보낸다는 얘기에 무지하게 황당한 표정을 짖대요...
우리 신랑 제가 친정에 생활비 보낸다고 했을때는 그러라고 하더니...
매달 보내고 있는줄은 잘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허긴... 시댁 생활비는 매달 보냈나 안보냈나 확인하면서. 친정에는 보냈는지 안보냈는지 궁금해 하지 않았으니까요...
집에와 얘기를 하는데... 시댁에서는 아버지께서 생활비를 보내라고
하셨기 때문에 돈을 보내야 하지만... 친정에서는 생활비 달라는 소리 안했는데... 돈을 계속 보내야 하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할 것 아니면 안하는게 났다구요...
제가 직장을 관두면 혼자 벌어서 그렇게까지 하고 살기 힘들다고....
제가 시댁에 하는한 친정에도 똑같이 하겠다고 했더니...
울 신랑... 시댁에는 아주버님과 신랑이 똑같이 생활비를 내기 때문에 당연히 내야 하지만... 울 친정은 형부들이 생활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알아서 낼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게 합리적이랍니다.
이게 합리적인가요? 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시아버지가 그러더랍니다.
작은애(저입니다.)가 시댁에 생활비 보낸다고 친정에도 보내겠다고 하느냐고. 울신랑은 시댁에서 아버지가 해주실 만큼 해줬지만... 울 친정에서는 저한테 해준게 없기 때문에 친정에는 생활비를 보내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러면서 신랑이 혹시 시아버지께서 친정에 생활비 보내느냐고 물어보면 안보낸다고 말하라 하더군요...
시아버지 우리 신랑 대학까지 공부가르치고 장가갈때 전세 얻어 주셨습니다. 부모님께서 하실만큼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당당하게 생활비 받아 쓰시죠...
울 친정부모님... 먹고살기 힘들어 저 고등학교까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게 울 부모님한테는 최선이었구요...
저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다니면서 야간대학 졸업했고... 결혼할때... 제가 번돈으로 남부럽지 않게(???) 결혼자금대고 결혼했습니다.
울 친정부모님 저한테 못해주신것이지... 제가 결혼할때 시댁에 못해간것 없는데.... 울 시아버지의 계산(???)상 부모한테 받은것 없는 저는 친정에 생활비 하나 보내면 안된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어제 그소리 듣고 분하고 억울하고 섭섭해서 잠 한숨 못자고 울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가난이 죄는 아니라고 생각햇지만... 죄는 아니지만... 사람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되는가 봅니다.
그동안 시부모님한테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신랑의 부모님이니 잘 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다짐 했는데...
앞으로 울 시부모님 어떻게 뵐지 모르겠습니다.
며칠있으면 딸아이 백일이라 서울에 오시는데... 웃는 얼굴로 마주할 수 있을지...
저 친정에 생활비 계속 보내도 되는지....
울 시아버지가 생활비 보내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요...
아직까지도 분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