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부모님 내려가시는날...
영등포역까지 모셔다 드리고 집에와서 대청소를 했어요..
그날은 진짜 많이 속상해서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 의견도 그렇고 내 맘도 편치않고..
차곡차고 개켜둔 속옷을 보면서 한마디 했어요..
어머님 제속옷은 제가 빨으려구 했는데~~~
내가 빨래내놓으라구 했는데도 니속옷은 안내놓길래 내가 장롱뒤져서 해버렸다..몇개는 낡아서 버려버렸다..
옆에 누워서 티비보던 남편도 황당했는지 벌떡 일어나며 어머니보구..
아니!! 이아줌마가~~~(이대근 버젼으로..절대 버릇없는 태도는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저의 속옷사건은 그냥그렇게 별일아닌듯 남편의 한마디로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친정엄마와도 100프로 성격이 맞는다고는 할수없는데...하물며 몇십년을 서로모른체 지내왔던 사람들이 만났는데..100프로 만족하고 살수는 없는거겠죠?
어떤분들은 정말이지 끔찍한 시부모님만나 맘고생 몸고생 말도못하게하시는 분들이 부지기수인데...
....
며느리가 보기싫고 미웠으면 속옷을 빨아주실생각은 꿈에라도 하지않으셨겠지요?
사람사는거 다 그렇고 그런거지..라며 웃어넘길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직은 제 마음의 그릇이 작은지라....
...아직까지는 시어머님의 그 부지런함으로 인하여 받는 스트레스에서는 완전히 해방되기가 쉽지는 않네요..
내나이 아직은 너무도 어리고..
앞으로 살아가야할날이 더 많으니..
간장종지같은 작은 내속을 좀더 다듬어 큰그릇으로 만들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요몇일 생각이 많네요..
가끔 욕심이 많으시고, 바라는것도 많으시고, 나를 너무도 못미더워하시지만,, 그래도 저를 대하시는 평상시의 모습들을 보면 기본적인 애정이 깔려있지않으면 가능하지 않은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나이드신분, 하고싶은일 못하게 하면 병난다고들 하셨죠?
그리고 그게 그분들의 유일한 낙이라면 굳이 못하게할 이유도 없다 하셨죠?
맞는 말씀들인거 같애요..
저도 너무 예민해하지말고 가끔은 무던하게 흘려보낼수도 있도록..
그렇게 노력해봐야겠어요.
어젯밤에 김밥을 싸놓았어요 기차안에서 드시라구..
음료수랑 과일이랑...
용돈하시라구 얼마되지않는 돈을 드렸더니만..
이번에 우리들 돈많이?㎢鳴?극구 마다하시네요..
몰래 엄니핸드백에 넣어놨는데..
기차타기전 그러시데요..
핸드백에있는 그돈 내가 다시 식탁에 그릇밑에 숨겨놨다...
그돈으로 니들 담에 내려올때 기름값에나 보태라....
옷가방이랑 이것저것 쇼핑백과 짐을들고 계단을 내려가시는 시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싸~~하게 아파오네요...
뒷모습이 저렇게도 힘없고 나약해보이시는분들...
미워하지 않으려고 그렇게도 애를 쓰는데..
나두 사람인지라....
맘먹은데로만 된다면 이세상살이 하나도 어렵지 않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