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한지 이제 5개월을 넘긴 아직 새댁입니다. 이 글을 쓰기에 앞서 여러분의 글을 읽고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
저에게도 참으로 아픈 얘기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나이 31에 어찌 보면 늦은 결혼을 한 저는 제 또래에 비해 연로하신 친정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벌써 부터 눈물이 나네요
예전에는 몰랐습니다.왜들 친정얘기하면 다들 맘아퍼하고 그러하는지 저도 예외없이 이젠 친정이 바로 가까운 곳에 있어도 어찌 보면 그게 더 맘이 아프답니다. 우리 부모님들 올해로 65세입니다. 당신들은 그연세에도 자식들의 불효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모로서의 사랑을 보이시는데 전 거기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제 결혼과 함께 오빠의 이혼이 있었고 두분은 건강하지도 않으신 몸을 이끌고 세명의 조카를 돌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황혼의 여유로움도 즐기면서 사셔야 하는데 어찌 해서 일들이 꼬여 그렇게도 힘겹게 사시는지 간혹 친정에 가면 성치 않으신 몸으로 조카들을 나누어 엎으시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제가 너무 속상해서 이젠 큰오빠애들은 언니보고 키우라고 하면 별소리를 다한다고 하셔요 도대체 얼마나 더 벌어야 만족을 해서 살림을 할건지 전이해가 안됩니다. 두애들을 모두 시어머니가 키우고 직장생활하는 며느리가. 솔직히 생활이 궁핍하면 그렇다고 이해도 하겠는데 우리 부모님은 남들 며느리 얻고 누리는 생활을 아시는지
우리 엄마 퇴근하는 며느리 위해서 늘상 밥짓는 분이기에 전 어쩌다가 집에 가서 그걸 보면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제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저의 어머니 같은 시어머니는 찾기 힘들다고
한번은 엄마의 정기검진이 있는 날인데 약타시고 검사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흘렀나봐요 늦게 아이 데릴러 왔다는 듯 아주 싫증내는 그 모습의 새언니를 보고 얼마나 화가 나던지 엄마 무슨 죄인마냥 미안하다며 어쩔줄을 몰라하고 전 그때 쳐다보지도 않고 별 생각을 다했어요
바쁜 출근 시간인줄은 알지만 어떻게 자기 생각만 하고 그리고 병원다녀오는 시어머니 한테 검사결과도 물어보지도 않고 너무 심하지 않나요 전 정말 그때 너무나 미웠답니다. 평소에도 별로 였지만 암튼 정이 있는 면을 찾지 못했어요
애보는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냥 두라고 하셨데요 전 엄마 한테 왜그랬냐고 여유가 있어서 그러는데 엄마 아빠도 이제는 편하게 지내시라고 하지만 저의 부모님들 어떻게 그러시냐면서 반대하십니다.가까이 살고 있지만 힘겨워하시는 부모님들은 보는게 너무 마음아프고 또 답답해서 친정가기가 망설여집니다. 나쁜 딸이죠
제가 하도 뭐라 그러니까 이젠 저한테 오라고 전화하실때도 예전같지가 않아요
전 그래서 결혼한 후에 우울증으로 고생도 했어요 멀리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암튼 철없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많이 가서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러기가 왜그렇게 힘든지 못된 저 때문에 친정부모만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