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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못낳으면 죄인?


BY 11년차 2001-04-21

결혼한지 11년이 되었어요.
아직 아이가 없답니다.
두번의 유산끝에 아이가 생기지 않아요.
아이를 일부러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안생겨서 못낳는건데
그 고통은 경험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가 없지요.
남들은 쉽게 아이하나 데려와서 키우지 라고 그래요.
그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 말인지 모르구요.
사회분위기가 입양을 권하는 쪽이지만
내아이가 있는데 입양아를 데려오는거랑
없어서 데려오는거랑은 틀리거든요.
제가 지금 아이를 입양한다면 아무도 형편을 모르는 낯선곳으로
이사가서 그 아이를 키워야 할거예요.
크면 그아이한테 이야기해준다는거 쉬운 일 아니잖아요.


얘기가 다른데로 흘렀는데요.
우리 시동생이 결혼을 했어요. 몇달 동거하다가.
우리 시누이, 평상시엔 남편 핸폰으로 전화하고 그러더니
왠일로 집으로 전화를 했어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새동서가 루프를 뺏다고
곧 소식있을거야 그러시네요.
전화라도 평소에 잘하시면 그리 섭섭하지는 않겠는데
그 말씀을 하신 저의가 뭔지....
굉장히 속상하더라구요.
남들도 자기들 둘째,셋째가지면, 그럴필요 없는데도
나보기 미안해서 쉬쉬하고 그러는데 하물며 가족이....
잘됐네요 하나라도 빨리 낳아야지요 그러긴했는데
전화끊곤 얼마나 속상한지 펑펑 울고 말았어요.

그렇게 아이가 중요하면 나랑 헤어지고
새며느리 얻어서 자식 낳으세요 하는 생각도 있고.
내가 헤어져줘야하는 생각도 있고, 생각이 복잡해요.
시누이때문이 아니고 언젠가서 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겠어요?

너무 속상해서 어딘가엔가 토해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