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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래 올케때문에 속상!


BY 마리 2001-04-23

손아래 올케 때문에 오늘 기분이 좀 상합니다.

올케가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싹싹해서 우리 식구들, 친척들은 다 며느리 괜찮다고 잘해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지내보니...순 입만 살아있는 여우더군요.
말만 번지르르하지 행동으로 옮기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자기방 청소도 안하고, 스타킹도 벗어서 여기저기 집어던져 놓고,..

그건 그렇고, 엄마가 살림을 해 주시고 맞벌이를 하는데, 들어오자마자 엄마가 경제권을 올케에게 넘겼거든요.
우리집이 썩 잘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여태껏 남의 빚없고, 내야할 세금 꼬박꼬박 밀리지 않았었는데, 올케가 들어오고, 살림 맡긴 이후로 모든 세금이 연체가 되는 것도 모자라 독촉장이 날라 온다고 하더군요.

백화점에서 올케 이름으로 돈내라는 독촉 전화가 오고, 전기세 독촉장이며.....

그리고 매일매일 옷을 사가지고 들어오는데, 정도가 지나칩니다.

저는 결혼을 했고, 친정에는 한달에 두번정도 주말에 가요.
올케는 그것도 싫어하는 눈치예요.
나도 며느리인지라, 올케에게 싫은소리 한마디 한적없고, 때되면 꼬박꼬박 챙기고 , 그저 입 꾹 다물고 신경끄고(그게 도와 주는 거라는걸 결혼하니까 일겠더군요), 그리고 엄마가 올케 못마땅한거 이야기 해도 엄마보고 참으라고...다 그렇다고 편들고...동생이 올케에게 못하면, 뒤로 전화해서 혼내고 그러면 못쓴다고 하고 ...그랬는데..


올케가 절보고 철없는 시누이라고 그랬다는군요. 자기 친구한테 철없는 시누이때문에 속상하다고 그랬답니다.
기가 막힙디다.
저 집안의 장녀로 여태껏 누구에게 철없다는 말 들어본 적이 없어요.

나도 시누이가 있는 올케지만, 시집식구는 다 철없어 보이고 그러나요?
도대체 무얼가지고 철이 없다고 신세 한탄을 했는지...그 이유가 더 궁금합디다.
엄마는 그러데요.
내가 한달에 두번 정도 오는게 싫어서 그런걸꺼라고.
그래요. 저 친정가는거 싫어하는거 싫어하는거 압니다.
나하고 남편이 가도 문열고 나와보지도 않아요.
그래도 암말 안했어요. 그렇지만, 안갈 수없어요. 나한테는 친정이고, 나 형제라곤 남동생 하나뿐인데, 내가 가서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살림은 엄마가 다 하고, 먹고 설거지 다 해주고 오고, 반찬 사 가지고 가고.. 돈도 주고..그런데, 오는게 싫다고 하면, 형제 하나 없느 사람과 결혼했어야 하지 않나요?

가서 잔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맛난거 시켜주고, 먹이고..
내가 엄마얼굴, 동생얼굴, 조카 얼굴....올케가 오는거 싫어한다고 보지 말아야 하나요?
남편에게 올케가 자기 철딱서니 없는 시누때문에 속상해 죽겠다고 그랬다더라...했더니, 남편이 웃더군요. 절보고 철이 없다고 그런 사람 첨봤다고...

나도 한집안의 며느리고, 시집식구들이 있지만, 사람이 잘하면 서로 이심전심 통하는 것도 생기잖아요.
서로 피해주지 않고 왕래하고...그러면 시집식구들이라도 정이 들고 그러지 않나요?
무조건 시집식구면, 잘하든 못하든 보기 싫다면, 식구 하나 없는 사람과 결혼해야지...원.

씁쓸하네요.
딴에는 자기 생각해서 하느라고 해 줘도 결국 나이도 어린 올케한테 그런 소리나 듣는구나 싶고..

어쩐지 저한테 무슨 말을 하면서 매일 하는 말이 ...출가 외인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군요.
출가외인.....그 조선시데 용어 쓰는 며느리는 조선시대 며느리인지 묻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아직 어려서 그려러니....그냥 웃고 넘겼더니...출가외인인 내가 친청에 한달에 두번 오는게 싫어서 한 말이더군요.

식구 많은 집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다고, 결혼전에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우짓하더만, 나보고 가까이 살자고, 아랫층으로 이사오라고...그러더니....

무~척 섭섭하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