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이 조금(?) 특별합니다.
엄마랑 아빠랑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이혼하셨죠.
지금까지도 따로 사시고 있고, 전 양쪽 다 왕래하면서 살고 있어요.
7월에 울 아기가 태어나는데요...
남들은 산후조리 해 줄 사람이 없어서 산후조리원 간다고 하던데
전 그 반대에요.
시어머니, 친정아빠, 엄마 모두가 해준다고 난리십니다.
근데 세분 모두에게 조금씩 문제가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시어머니는 제가 모시고 있지만 연세가 74이시고 지병이 있으셔서
이삼일만 제 뒤치닥거리 해주시면 병나실 분이세요.
그리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는 분도 아니시죠.
근데 벌써부터 미역이랑 쌀을 사놓겠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당연히 집에서 산후조리를 할 줄 알고 계시죠.
울 아빠는 할머니, 막내동생이랑 사시는데 밤일을 다니세요.
연세는 51세가 되셨구요.
그러니까 낮에는 아빠가 절 봐주고, 저녁에는 할머니가 절 봐주겠다는건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
아빠도 낮에는 주무셔야 하는데 저랑 아기를 어떻게 돌봐주시겠어요?
글구 팔순이 넘으신 할머니가 어떻게 밤에 도와주시겠어요.
가면 밥도 제가 해야될 것 같은데...
울 엄마는 일을 다니시기는 하지만 제가 가 있는 동안은 쉬면서
산후조리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연세가 50이 되셨구요.
근데 같이 사시는 아저씨가 계시거든요.
방도 한개고...
아저씨랑 저는 친해서 왔다갔다 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산후조리를 같이 한다는 건 좀 그래요.
아저씨는 저를 친딸로 생각하시고 오라고 하셨는데 불편해 하실까봐.
친정에 가겠다고 하면 시어머님이 안된다고 하실거고,
(편찮으시기라도 하면 시누이한테 먹을 욕은 어떻게 감당하라고)
아빠한테 간다고 하면 울 엄마 삐져서 한동안 안보려할테고,
(아빠한테 맺힌게 많고 제가 아빠랑 연락하는 것도 싫어하시거든요)
엄마한테 간다고 하면 울 아빠랑 할머니...
집떠난 여자한테 니가 왜 가냐고 할거고.
(그러면서 결혼할때는 단돈 100원도 보태주지 않았죠)
산후조리원 간다고 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세분이 동시에 야단하실거고...
우리 언니는 엄마편이라 엄마한테 가라고 하고,
친한 사촌동생은 아빠편이고,
막내동생도 아빠랑 같이 사니까 아빠한테 오라고 하고
여러분들 같으면 어디로 가실건가요.
세군데서 모두들 미역이니 쌀이니 사놔야 할 것 같다고
전화할때마다 말씀을 하셔서 참 민망하네요. 벌써부터...
전 제 몸을 생각하고 맘이 편하려면 엄마가 제일 좋은데
과연 그 아저씨가 좋아할까요?
저랑은 6년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구요...
이런 고민을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의견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