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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한숨밖에


BY 슬픈이 2001-04-28

후~ 넘 속상한 맘 털어놓을까 합니다.
시집오자마자 닥친 불행이라고나 할까요?
시어머님이 우울증으로 인한 치매라고 합니다.
그것두 중기라고 식구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지금까지
방치되었던 거예요.
집안일이라곤 전혀 자신몸 씻는것두 못하시구
앞집건너 살고 며느리라곤 저밖엔 없으니 제사상이며 김치, 반찬등을 제가 도맡아 해왔습니다.
밥두 제대로 못했던 그야말로 초보맘인 제가 명절음식을 저혼자
할때면 남들 반시간 족히 할걸 제가 뭐 아는게 있겠어요
요리책보며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며 하다보니 하루종일
걸리고 팅팅부은 제다리 움켜안으면 왜그리도 북받쳐오는 설움의
눈물이 흐르던지 도대체 누굴 원망해야는지........
요즘들어 더 놀라게 하는건 오줌을 지리시는지 온몸에서
지린내가 떠나질 않네요...........ㅠ.ㅠ
그런 시어머님을 제 손으로 목욕시키는데 지금 제가 뭐하나 싶은게 한숨만 나오네요
시아버지는 치매를 불치병을 인정 안한시고 귀신이 씌었다면
굿을 한다고 부적을 부친다고 난리시지 정작 아무것도 못하시는
시어머니를 제대로 챙기시지도 않으시고
따스한 한마디가 아닌 언성높여 윽박지르시고 약도 입으로 넣어줘야 드시는데 어머님 앞에다 약과 물만 달랑 놓고 먹으라고 하니
어머님이 드시겠냐구요~
전세만기되어 집을 알아보는 있는데 아버님이 이참에 같이
살자는거예요. 홀로 백일넘은 애기 보는것두 벅찬데 치매걸려
아무것도 못하시는 시어머니까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죽은 맛이네요
제가 나쁜 며느인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