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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고 싶어


BY daelongf 2001-06-26

전 결혼후 쭉 친정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제 사정도 안좋기도 하거니와 아빠가 돌아가신지도 얼마 안돼
제 딴엔 엄마 생각하고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결혼5년 신혼의 달콤함은 커녕 날마다 울고 지냅니다.
남편은 너무 착해 어머님 위주로 살으라 하지만 저희도 사람아닙니까
시어머님도 아니구 친정엄마 일을 누구에게 말할수도 없구...
엄만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자존심 강하구(자식에게 까지도)
늘 어둡습니다. 늘 저희 남매는 엄마 눈치보고 삽니다.
동생 결혼후 저희 보는데서 죽구 싶다구 약도 ?p번 먹었습니다.
그런 엄말 안고 저희 부부 병원을 뛰어 다니기도 수차례...
늘 죽구 싶다는 말 달고 사시구 제 하고 싶은 말이라도 할라 치면
내가 죽으면 그만이다 이런 식입니다.
사람들은 엄마나 혼자 됐으니 이해 해 주라 하더군요
엄마지만 제 돌 지난 아이보다 더 힘듭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구 10년 언제까지 이해해 줘야 하는 건지
TV에서 처럼 친정 엄마에게 하소연두 하구 응석두 부리구
이건 내게 꿈같은 얘깁니다.
어젠 엄마가 수영을 첨 배우시는 날이었습니다.
수영하구 친구분들과 오셨길래 수박과 냉커피 타 드리고
전 아랫층으로 내려 왔습니다.
손님들이 가고 올라 갔더니 엄마는 화가 나 계시드라구요
친구분들이 커피에 프림을 안 넣으신다는 겁니다. 묻지도 않구
커피타구 아랫층으로 쑥 내려갔다고....
그래 전 엄마 편하게 얘기하시라구 그랬다구, 프림탄건 미안하다구
얘기하는 데 눈물이 막 나오더라구요.
늘 이런식입니다. 별일도 아닌 일로 엄만 전혀 다르게 생각하구
화내십니다. 엄말 대하는 게 두려워요. 뭘 어떻게 얘길 해야
기분이 안 상할지 늘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남편이 들어와도 엄만 등 돌리고 계십니다.
아마 남편도 저 이상 힘들 거예요. 남편한테도 미안 하구
엄만텐 미안하지만 나도 행복하게 살구싶어요
그래서 오늘 같은 날은 분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