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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울 부모 날 낳기는 낳은건지...


BY 외로운이 2001-06-28

지독한 입덧으로 꼼짝달싹 못하고 누워만 있는 날 위해 울 엄마란 사람 전화만 달랑해선 뭘 먹었느니 어쨌느니 가뜩이나 아무것도 못먹고 하루죙일 토해서 기운없는 날 더 기운빠지게 물어 보기만 한다. 정말 부모정 끊고 싶을 만큼 화가난다. 말로만 "갈까?" 란다. 오지말라도 자기 딸이 이꼴로 힘들어 하는걸 보면 와 줘야 부모 아닌가? 누군 복 많아 친정엄마가 해주는 맛난 음식에 기운을 차린다지만 내가 다른 씨를 갖고 있다는 생각에선지 먼 산 보듯 구경만 한다. 이렇게 서운할 수가 있나. 어릴때 부터 차별을 받아 오긴 했지만 정말 너무하다 싶을정도이다. 오히려 불편한 울 시엄니 한테 이것 저것 해달라는 편이 훨씬 덜 불편할 정도 이니. 울 엄마 한다는 소리 "니들이 일 저질러 놓고 왜 나더러 그러냔다." 정말 엄마라는 말도 안 나올정도이다. 울 아버지도 마찬가지로 전화한통 없다. 몸도 마음도 힘들어 죽고만 싶은 나에게 부모란 사람들 마저 이렇게 나가니 정말 살 맛이 않난다. 나 속쫍게 울 부모 아프기만 해보라고 벼르고 있다. 자식 낳아보면 부모 마음 안다지만 이런게 부모 마음이란 말인가?
너무 너무 힘들어 울고만 싶다. 애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은 심정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