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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렇게 결혼하구 이렇게 삽니다...


BY 날개 2001-07-07

여기 올라온 많은 글들..
아컴에 첨 들어와,,며칠을 꼬박 새워 전부 다읽구선...
맘이 아픈 사연두 이있구,혼자 열받아 왔다갔다...
괜히 아무 죄두 없는 우리 남편만들들뽁구^^...
지금부터 쓰는 제 이야긴요,,,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백프로 넌픽션 임다
인생전부를 산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힘든부분,고민두 있었구
여기 들어오신 아가씨들..그리구 아줌마들...
하!!!이렇게 사는 사람두 있구나...하는 생각하며,,쉬어가시라구요..

사업을 크게 하시는 친정아버지덕에 아주 부유하면서..2남1녀의(그때 당시 보기드문 외동딸)막내이자 외동으로 온갖 호사 다하며 컷읍니다
특히 엄마의 정성이 말도 못했죠
딸을 뭘 그리 귀하게 모시듯 하느냐의 할머니 말씀은 아랑곳 하지 않구 울 엄만 엄청나게 공을 들였죠
어렸을대 부터 딸많은 집의둘째로,,고약한 홀시어머니의 4남1녀의장남에게 시집와..딸은 절대 엄마 인생하곤 다르게 살게 하시려구..
딸에게 온정성을 쏟았죠
행인지 불행인지 딸인 저의 성격은 남자 저리가라싶게 활달하구 다재다능했죠
먹는거 하나도 귀하고 이뿌게..(지금 생각해도 요즘 애들 호사스런거...쨉도 안되요^^)
밥먹다가 `물~하면 오빠들이 제 시중을 들죠...
그렇게 유년기를 보내고...
어렸을때부터 음악에 넘뛰어난^^ 재능을 보인터라...
피아노를 전공하게 됐음다
(가시나 뭔 돈을 그렇게 들여 키우나...하는 할머니와 따른 사람들의말..모두 무시한체...근데 저는 정작 한번도 직접 들어본적은 없구..
울 할머니께서 사람 앞에 대놓군 얘길 안해요..고로!!어렸을때 할머니께도 사랑은 많이 받구 컸죠)
공부도 잘했구 피아노두 열심히 쳤구,,넘 운좋게 하늘이 주신 머ㄹ와 재능이 따라줬죠...
외모는..키169에 고현정을 능가하는^^얼굴임다(ㅎㅎ쑥쓰럽네)

그러다,,,남잘 만나게 됐죠
제가 남잘 사귄게23살때 부텀니다
첨 사귈때부터 전 손하나 까닥한적 없어요
돈이 많아야 한다거나,,학벌..그런거 하곤 상관없이..
나에대한 헌신적 자세가 가장 중요했죠
전 제 맘대로..^^
그리고,,내 성에 차는 남자가 없기에,,난 혼자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죠
내성에 차는 남자란...울엄마처럼 살림잘하고,아빠처럼 돈잘벌고,성격,집안,학벌,,,등 모든게 완벽한 남자였죠(철없죠^^)
그렇게 그렇게 지내다가...다 늦은 나이에(29살) 어떤 한 남자를 만나게 됐음다
다복하지만 경제적으로 쪼금 많이 힘든 그런...
같은 음악하는 사람은 싫었는데...그 사람은 성악을 전공했죠
학부를 나와 바로 유학을 갈려구 했는데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학원을 하고 있는 남자였죠
처음 그사람을 만나,,많이 망설였죠
당신 참 좋지만 같이 음악하는게..불안하다..
그래서 대입을 다시 쳐서 의대공불 다시 하는게 어떻겠냐구...
고등학교때도 의대생각도 많이 있었다기에...
우리집에선 모르구 그의 집에선..황당해하죠...그러면서 우리의 사랑이
시작됐음니다
그 해 여름부터 시작해,,다음해엔 점수가 안나와서,,그 다음해엔
자세한 말을 하긴 힘들지만,,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대입학은 수포로 돌아가고..저는그동안 학원비,과외비,하숙비를 대느라,,밤낮없이 레슨하고...
결국은 결핵이란 병이 생겼어요
저는 병낫구 그는 학원으로 돌아와 성실히 경영하구...
의사가 안되두 그를 너무 사랑하기에...눈에 뵈는게 없었어요
성악을 해두 좋구,,길거리 노점상을 해두 좋구...
사랑,,,정말 대단했죠
내가 그렇게 변할줄이야...
누가 뭐라고 하는 말들도 저한텐 암것두 아니었읍니다
그치만 그이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죠
그렇게 곱고 돈아쉬운줄 모르던 여자가..레슨할려구,이리뛰고 저리뛰고..
내욕심만 채울순 없다구..
나 좋자고 결혼할순 없다구...
의대만 들어갔어도..10년이됐던 20년이 됐던..비젼이라두 있지만..
음악한다는게 뻔한데...
그때 당시..대학때 부터 나한테 목숨을 걸고 따라다니던 두살많은 선배가 있었죠
만나주지도 않고...맨날 내가 애만 먹였죠...
어릴때부터의 수많은 남성편력도^^다~~알고...
법대를 다녔지만돈흐름을 알아야하지 않느냐는 저의 말한마디에
회계사시험을 준비해서 합격하구,금감원서 근무하다 그래도 법대의꽃은 사시아나냐는 나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직장때려치고 사법고시까지 붙은 한 선배가 있었죠...
그치만 전 그런거엔 눈도 돌리지 않구 그 선배 이용만 해먹었죠
사시 붙은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우리 애인헌테 가는데 기사좀 해라...
맘이 너무도 넓고...365일 24시간 얼굴이 늘~스마일인 사람이죠
내 사랑은 공주야...(날 늘 공주님이라고불렀죠)난 절대 떠나지 않으니깐 선배랑 결혼해라
그런 성격의 남자 정말 없고 우리 공주 얼마나 행복하게..돈 잘벌어 공주 걱정없이 해줄텐데...
...라면서 날 선배에게 보낼려구 한겁니다...
싫다구 울고불고,,나도 울고 그사람도 울고,,그렇게 그렇게 3년을
뻐대다가 혼자 살겠단 날 그 사람이 선배에게 보냈답니다
..공주야..난 평생 공주옆에서 혼자 살꺼다
열심히 성악하면서,선배와 행복하게 사는거 지켜보고 우리 공주 이뿌게 사는구나..하고 그게 넘 행복할꺼라며...
선배가 번돈이랑 자기가 번돈 모두 공주가 쓰면서 2배로 행복하게 살아라구...보내구...
혼자살겠단 날 온갖 계약 조건을 걸구 결혼하자구 선배는 졸랐죠
그 선배 나만 바라보길 어언...12년째...
공부하면서도 내 얼굴 한번 볼려고 우리집앞에서 밤새고 약속을 하고도 10시간20시간을 늦게 나가도 내 얼굴한번 보는게 ..그게 좋아서 웃던 그 남자와 사랑쪼금도 안해도 좋으니 결혼만 해달란 그선배와...
그렇게 결혼을 했읍니다
선배와의 계약조건이란게 이랬읍니다
1.울 엄마처럼 살림을 잘해야된다
만의 하나 인스턴트라든지..식빵쪼가리를 아침이라고 내 놓으면
그 날로 이혼이라구..
2.사진을 잘찍어야된다
3.월수입2천이하면 이혼당할 각오해라..
4. 난 내 맘대로 산다!!내 맘대로 살수있게 엄청난 뒷바라질해라!!!
5.아이는 난 못 키운다
선배애는 키우기도 싫다는둥 ,,온갖 말도 안되는 조건을 붙이고
애기는 시어머님께서 봐주시기로 결정하고 시댁에가선 절대 일시키면 안되고...
선배말고도,,시어머님도 똑같이 나를 그렇게 대접안하면..안된다는둥..
선배가 이 모든 이야길 어머님께 전했을때 어머님 왈;;
절대 일 안시키고,,혹시 시댁와서 며느리로서 가만있기 불편해서
일하면 강제로 못하게 하고,,다른 식구(작은댁)나 남들 보기에 괜히 눈치보일땐 콩나물을 줄테니,,눈치보면서 다듬는척..해라
그리고,,명절때도 외국으로 여행이나가고,,니들끼리 재미나게 살아라...
하셨답니다
남편은 변호사 개업해서 돈 많이 벌어줄테니깐 맘대로 쓰고 다녀라..
그랬죠
그런 모든 상황을 성악을하는 내 사랑은 너무나 좋아하면서
우리 공주 행복하면 자긴 넘 좋다면서
우리 평생 음악친구로 잘 지내자고,,약속하고 결혼을 했읍니다

그리고 결혼후 1년반 만에 아이를 낳고 시어머님께 맡기구,,
저는 유학을 갔읍니다
그사람과 같이 갔죠
에이~더티한 불륜은 아니구요!!정말 서로의 음악세계가 잘 맞는 친구 입니다
물론 결혼하구서 신혼땐 맨날 불만이었죠
옛날 내애인들은 이랬는데,,오빤(선배) 청소하나 제대로 못하냐...
음식만큼은 최소한 일하는 아줌마말고 오빠가 다 알아서 해야되는거 아니냐..반찬이 이게뭐냐..밥이 왜이리 죽밥이냐...
선배가 열심히 노력했지만..일이 바빠 저한테 꼬투리 잡히기 쉽상이었죠..
시댁은 너무 좋은 시어머니...내손에 물넣으면 큰일 나는줄 아는
시댁식구들..
속으로야 욕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리구 재작년에 귀국해서 국내활동을 재개했죠
여전히 재능있는 와이프 넘 좋아서 입은 귀에 걸려있구...
잠을 많이 자야 이뻐진다구,,밤도낮도 없이 자는 와이프가 뭐가 그리 이뿐지..
나의 영원한 음악파트너 또한 그 맘 변함없구요,,,
선배(지금 나의 남편)는 지금도 잘 못하면 이혼당할까봐...성질 안건드려야지...하고 지내요,,얼굴만 보면 싱글벙글...
그치만 얼굴 닿는다구 잘 안보여줘요^^
심술이 어째 저리 심할까?하구 고민하는거 같던데...

위의 이야기..모두 세세히 적진 못했지만 거짓없는 저의 이야기입니다
아직 밥한번 해본적도 없고..손보호하느라 손에 뭘 쥐고 다닌적도 없읍니다..
그사람..내가 목숨바쳐 사랑한 그사람도 전임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시간이 많이 지나고 몸도 마음도 많이 편안한 지금 그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지못한 안타까움은 지워지지않네요
아마 호강에 겨워 하는 소리겠죠..
그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한일중의 하나가 선배에게 나를 시집보낸거랍니다
그저 제가 걱정없이 잘사는게 너무 좋고 행복하담니다...
결혼하기전 남편보구 맘에 안드는데 있음 바람필꺼라고 엄청 엄포를 놨는데..바람피면 설거지시킨다구,,하루피면 하루 설거지,,한달피면 한달설거지..
돈으로 하쟀더니..돈주고 이혼해버릴여자라면서,,
세상에서 제일 끔찍해하는걸 시키겠다던..우리 남편,,,
말도 안되는 둘사이의 웃기는 대화들...

우습죠?
이렇게 이렇게 살았어요
이젠 마흔줄을 넘어 중반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초심을 버리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있읍니다
지 엄마가 무슨 일국의 공주쯤되는줄 아는 중학생딸도 있구요...
이렇게 하면 좀더 사랑을 주겠지..저렇게 하면 좀더 사랑을 주겠지..
하고 아직도 이리저리 머릴굴리는 남편...
아직도 쪼끔도 내 사랑안하나?하고 묻는 우리 남편...
전 그냥 웃으면서 이렇게말해요,,,평생해봐라...내가 사랑주나..
결혼해준게 어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