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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가 심해지는 남편....조언좀 부탁드립니다..


BY 한숨 2001-07-07

결혼 7년차에 남매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어제밤 내내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고 행동을 취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제 남편이 갈수록 주사가 심해져서 걱정스럽습니다.
직장일 때문에 술자리 횟수는 더해가고..기분 나쁘게 술마시고 온날은 아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주사를 부려댑니다.
결혼 초에는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이면 아무리 잔소리를 해대도 그냥 쓰러져 자는 사람이었읍니다.
그러더니 재작년 부터인가...슬슬 주사가 시작됐지요.
술마시고 온 남편에게 잔소리 몇마디 하다가 맞은적도 몇번 있읍니다.
머리채를 잡히고,,며칠동안 몸이 쑤시도록 얻어맞았죠.
언젠가는 자는 애들을 발로 차기도 하고,다 죽여버리겠다고 칼을 찾고 난리를 쳐서 한밤중에 애들 들쳐안고 집밖으로 피신을 한적도 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니가 술마시고 온 사람 긁어대니까 때렸다는 겁니다.그런일이 있고 나서는 저도 술마시고 온 날이면 문만 따주고는 아무소리 없이 그냥 자버렸죠.
아이들도 커가는데 부모가 치고 받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런데 이제는 제가 아무 잔소리를 안하는데도 주사를 부려대네요.
어제만 해도 온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층계를 쿵쾅쿵쾅 거리며 올라오더군요.그리고 문을 열어주는데 손에 자동차 사이드 밀러가 들려있는 겁니다.
얼마전부터는 술에 취하면 남의 차 사이드 밀러를 빼오고..길거리에 있는 자판기를 부수기도 하고 그런답니다.
도무지 제정신이 아닌것 같고....
평소에는 아이들한테 자상하고 저한테도 잘하는 편입니다.
화가 나는걸 꾹꾹 참고 어서 자라고 했읍니다.
옷을 홀딱 벗어서 저헌테 던지더니...횡설 수설 해대고...
제가 어제 참지 않고 잔소리를 했다면 아마 큰 싸움이 났을 겁니다.
결혼 3년정도 됐을때..여자 문제로 몇번 속을 썩였었고,평소에도 성격차가 좀 나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주사 부리는건 더이상 봐줄수가 없네요.
시댁에서는 술은 좋아해도 주사는 없다고 알고 계십니다.
저도 한 2년을 시달리면서도 시댁이나 친정에 전혀 그런 내색 안하고 살았구요.
술취한 인간한테 머리채 잡혀가며 맞고 산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나 친구들 조차도)참았지만 이젠 한계가 느껴집니다.
글로 다 표현할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아뭏든 술취한 개..라는 표현이 딱 맞는것 같아요.
저도 한 성질 하는 여자인데...성질 다 죽이고 삽니다.
지금 맘 같아서는 시댁에 알리고 개망신을 줄까..하는 생각도 있으나...시자 들어가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을수 있을거 같지가 않네요.
예전에 여자 문제로 속썩일때도 참다가 참다가 시누랑 시어머니께 알리고 도움을 청했는데..전 남편을 아주 혼내주시길 바라고 한 일이었는데...말로는 너 그러는거 아니다..라고 하시지만 나중에는 니가 어떻게 했길래,남자가 바람을 피냐...남자는 다 그런거라는 둥...어이없는 말을 하시더군요.
이번에도 이 사실을 알리면 처음에 술취한 사람한테 잔소리를 한 니가 잘못이다..쟤 예전엔 안그랬다..이러는건 아닌지...

저한테 도움 말씀 좀 주실분..안계신가요?
남편이라는 인간은 술에 취했다는 걸로 모든걸 정당화 하려고 하고...
참고 살자니 속에서 천불이 나고...
미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