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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남편 모르는 사람 없더이다.


BY 오~이런! 2001-07-25

마누라 패는 넘도 '연약한 여성을 학대하는 건 죄다'라는 거
다 알고, 술쳐먹고 지랄하는 넘도 '술은 몸에 해롭다'는 거
다 알며, 맨날 방구석에 쳐박혀 컴 겜하는 넘도 '가계 꾸릴
려면 돈 벌어야 한다'는 것 안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마눌 패는 넘 많고 술 쳐먹고 지랄하고
백수를 취미생활쯤 여기면서 산다. 남자들 직장생활 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뭐냐 물으면 대부분 '일보다 인간관계가
힘들다'한다.

아부해 출세하는 넘들이 많은 직장은 분위기가 손바닥비비기로
흘러 회사 망해 퇴직하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일밖에 모르는
넘도 행복한 건 아니다. 몸 혹사하고 스트레스 받고 건강도
해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적당히 타협할 줄 알고 시류에
자신을 맡기는 방법도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곳을 자주 들르면서, 그 어렵다는 인간관계로만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마눌덜'이구나 느꼈다. 남편과 아이, 시집과
친정, 이웃사촌 등 마눌덜이 접하는 사회는 똑부러지게 공과
사를 구분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닌 것이다.

남편이라는 존재보다는 감성적인 분위기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람피는 넘의 변을 들어보면 "마눌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핑게를 댄다. 부부생활에도 대화가 중요하다
하고 대화를 통해야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또 대화가 없어
사는 맛이 없다 한다.

아픈 아내는 남편이란 넘이 뭐하 위로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이 넘은 마눌이 아프지만 알아서 약 사먹고 알아서 쉬고
네 한몸 네가 알아서 챙기라고 생각하고 만다. 아내는 감성적
으로 호소하는 것이고 남편 넘은 직장에서 제 할일 지가 알아서
하는 식으로 마눌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니 걷돌 수밖에 없다.
감정적으로 감싸는데 익숙하지 않은 반면에 이성적으로는
지가 지할 일 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마눌과 TV를 보다가 반반한 여자연애인이 나오면 남편 넘은
그저 보기에 좋아 '죽이는구만!'하며 별 뜻없이 지껄이지만,
마눌은 '저넘, 그저 여자라면, 내가 저 땜에 얼마나 죽어라
사는데 딴데 눈을 돌려!"라고 좀 오버해서 입을 삐죽 내민다.
남편 넘은 그저 지껄인 한마디에 음흉한 넘 되는 것이고
마눌은 질투내지 본전 생각에 괜히 맥이 풀리는 경우이다.

이런 상황을 대화로 풀려고 애를 쓰지만 결론이 쉽게 날리
없다. 결국에 가선 남편 넘은 "이 여편네가 의부증이 있나!"
하며 씩씩대고 마눌은 "어떤 년 감춰뒀어~"하면서 악만 바락
쓰게 된다. 부부간의 대화에 있어서 이런 관점에서 조금만
생각하며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눌 입장에선 조금은
감성을 자제하고 남편 넘들은 감성적인 마눌을 좀 이해하고~~

부부싸움을 하고나서 보면 의외로 문제점보다는 부수적인
면에 마음이 상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탓이 아닐까.
@아줌마의 속상한 사연을 보면 참으로 세밀하고 묘사가 무지
현실적인 것도 감성적으로 타고난 여성의 글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 넘들이야 결과만 보고서 걍 잘된
것같다고만 생각되면 다 잊는 것도 그렇고..., 남편 넘들
참 욕을 많이 먹고산다. 내가 보면 절라 불쌍한 넘들도 그
넘들 같은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