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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BY 마누라 2001-08-08

우리 남편 얘기 좀 할랍니다.
우리 남편요,세상에서 자기 자식 최곤줄 알고,둘도 없는 효자에다,저한테도 그럭 저럭 잘해주는 아주 평범한 남편들 중의 한사람입니다.
그런데요,문제가 있어요.다 좋은데 밖에 나가서 회사 동료들과 술만 마셨다 하면 정말 제가 제일 싫어하는 남자 스타일로 바뀐답니다.
자기가 마셔야 할 술도 자제못하고 주면 주는데로 다 마셔 버린답니다. 그러니 집으로 오면 그 몰골이야 오죽하겠어요. 그러나 몰골은 이해한다치고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우리 남편 ,아주 평범한 회사원입니다.물론 그곳에는 많은 직장동료가 있겠죠.그 동료중에 남편이 치가 떨리도록 싫어하는 상사가 있어요. 그 사람은 우리 남편 말에 의하면 (물론 술 거나하게 마시고 왔을때...술주정으로 하는 말)세상에 그렇게 간사한 사람 없고 ,자기 자신만 알고,뇌물 주는 사람 좋아하고,묵묵히 일 잘하는 사람은 바보 취급하고...등등 대충 이런 사람이랍니다.남편은 저랑 사내 커플인데요.전 매사에 성실하고 바른 말 잘하는 그런 모습이 좋아서 어떻게 저와 인연이 되었답니다.남편은 제가 생각해도 회사에 아주 충실한 사람이거든요.그런 자신의 모습과 전혀 반대라고 생각하는 상사밑에 있으니그 스트레스 또한 엄청괴롭다는 것 저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여사로 여겼어요.다 그런거지 뭐,누군 회사 다닐때 상사 눈치 안보고 상사 흉 안보며 직장 생활 하는 사람 몇 있겠냐구,그런데 제 남편은 그게 아니었어요.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제 남편은 저완 달리 그런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 한 사람 때문에 술만 마시면 너무 괴로워 하는 거에요.
오늘도 밖에서 한잔 한다기에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역시나 자기 몸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마시곤 그 사람을 죽이고 자긴 감옥에 가 있을테니깐 애들하고 잘 살아라는 둥 ...정말 듣기에 속상한 얘기만 늘어놓더군요.
전에도 이런 얘길 하길래 회살 그만 두라고 차라리 장사를 하든지,다른 곳을 가든지 하자니깐 자긴 그럴 수 없대요. 죄 지은 것도 없는데 왜 자기가 그만 두냐구요,그만 둘땐 그만 두더라도 그 사람 부터 쫓아내고 나온다나요.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왜 내가 그 상사 한 사람 때문에 이런 마음 고생을 해야 하는지 미치겠어요.
저렇게 술에 찌들어 자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