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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랑 싸웠음.


BY 000 2001-08-09

결국엔 싸웠어요....
화요일 새벽에 글을 올렸다가 다시 지웠어요.
어제 처가의 간섭이 넘 심해서 글올린 남편있었죠? 울 남편이 지금 그래요...아니 어쩜 처가는 접어두고 있는거 같네요.

남편이 친정근처로 회사를 옮겨요. 그랬더니 친정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엄마는 엄마대로(두분이서 말을 안해요) 저한테 남편한테 매일 한두번씩 전화해서 사표는 어떻게 ?楹? 회사에서 못나가게 아예 사람 못쓰게 만들수도 있다...엄마는 집을 얼릉사라....
제발 전화 좀 그만 하라는 말을 목구멍까지 참고있다가 화요일 아침에 또 엄마가 전화해서 니들 지금 가진 돈으로도 집 살수 있다면서 집을 빨리 사라는 말에...그만 터져 버리고 말았어요.
시댁에선 이렇게 안 했다, 우린 성인이고 결혼한데다 애까지 있다 우리가 아무렇게나 일처리 안한다, 일에도 순서가 있고 하나씩 해야지 벌써부터 아파트 임대료도 아직 안 나왔는데 집을 살지말지 그 고민부터 할 수가 없고, 아직 할 정신도 없다, 사표쓴게 어제였다. 엄마는 집을 사는 방법도 있으니 상의를 해봐라 하지만 당장에 집을 사는 결론을 내라는 게 엄마주장이 아니냐...등등
그러고 났더니 그제서야 엄마가 그러세요.
아버지 가게에 나가 일을 좀 도와줬더니 빚이 그렇게 많더라...
은행마다 7-8천씩은 있더라..하시네요.
빚은 많고 거래처는 끊기고, 애들은 일도 못하고...그래서 살기 힘들어서, 우리처럼 너희도 힘들게 살까봐 전셋집도 알아봐주고 전화도 자주하고 그런건데 넌 왜 그걸 못받아주냐...
이젠 전화 절대로 안한다..그러시네요.
제가 정떨어지게 얘기한다고 그러세요...정말 그런가요?

이해가 안되는건 아파트 중도금 1억이 없어서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씩 대출하고 그것도 안되서 매달 쩔쩔매고 그러면서 그 아파트 포기도 못하고 있는데다...
저희가 차를 살거란 얘길 드리면 출퇴근을 중고차시장앞으로 하시면서 어떤 차가 좋을지 구경하고 다니고, 사택들어갈걸 아시면서 전셋집보러 다니시고, 집이 좀 덥다는 얘길 드렸더니 할부로 에어컨하나 사주시겠다고 그러시고....그런게 전부 부모님이 살기가 힘들어서 혹은 젊어서 힘들게 살았기 때문이라세요.
전 정말 이해가 안되요. 빚도 많고, 수금도 잘 안되고 살기 힘들고 그러면 오히려 자식들 문제에 신경이 써지나요? 저희 사는게 걱정이시래요. 저희한테 뭔 일만 생기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일일이 설명을 드려서 이해하시도록 해야되고,

정말 문제는 남편이에요.
어제날짜로 실업자?榮?소릴 시부모님이랑 형제들에게만 하고 처가에는 전화를 안하더군요. 물론 오늘 처가에 들를 일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또 친정근처로는 절대 이사하지 않으려고 해요. 앞으로 두어번 더 이사를 하게 될텐데, 친정이 워낙에 수도권에서도 교통이 좋은데라 어딜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 있으려해요.
제가 친정부모님이 참견에 걱정뿐인 분들이라 친정가길 싫어했었는데 남편이 이러니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어찌해야될지...
엄마랑 싸운것도 무지 후회가 되요. 쫌만 더 참을 걸...그놈의 성질머리때문에..아휴....

주위 친구들한테 털어놓고 싶지만 다들 저보다 안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제가 이런 얘기하면 팔자좋은 소리 늘어놓는다고 할거에요.
여기에라도 주저리주저리 하니 속이 시원하네요.
앞으로 처가에 멀어진 남편을 어찌해얄지, 화난 엄마 어떻게 풀어줄지 그거나 생각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