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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깊은 곳에


BY 밸런스 2001-08-10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몹쓸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죽음의 순간을 앞두고 아내는 남편에게 자기가 지금 말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아내는 자신이 지금까지 세 명의 남자를 사랑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명은 옆집 오빠였고, 한 명은 대학 선배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지금의 남편이라고....

아내는 그 말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 말을 듣고 더욱 서럽게 울었습니다.

아내가 사랑했던 세 명의 남자가 모두 자기 자신이었기 때문입니다.


- 맘이 괜시리 심란해서 어제 서점에 가서 산 책의 일부입니다.
"마음 깊은 곳에" 칼린 지브란
침대에 누워서 읽고 있는데
남편이 빨리 불 끄라고 하더군요.
잠깐만 이라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베개랑 이불 들고 빨리 안 끈다고 거실로 가 버리대요
난 불 끄고 위에 쓴 얘기 해 주며
나도 세 명의 남자를 사랑했다고 하고 싶었는데..

한 명은 대학 시절 미팅의 파트너였으며,
한 명은 첫 선 본 남자였으며,
한 명은 자기라고.

선 보러 나간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미팅 파트너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운명이라고,
천생 연분이라고 좋아서 자기 입으로 그렇게 떠들고 다니더니
결혼 5년 만에
내 맘이라고는 털끝도 몰라주는
야속한 남편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젯밤 얼마나 쓸쓸함을 누르고
잤는지 모릅니다 에구구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