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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에 동창회 간 신랑을...


BY 너무 화가나서 2001-08-11

일주일 휴가를 캐러비안 베이도 애들과 동생네와 다녀오고 울신랑 시댁에 가서 이틀동안 뙤약볕에 논둑 풀베길래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이 시어머니 생신이다. 지난 6월 우리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첫 생일인거다.

여기서 시부모님들에게 야속한 사람 많지만 우리 시어머니는 마치 친할머니 같고 너무 잘해줘서 그냥 고맙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고 난 친정엄마만큼 시어머니에게 정이 가는 사람이다.

어제 그이의 핸폰으로 여자동창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여자동창과 남자동창들 가족이 모이는 날이니 꼭 오라고
그는 어머니 생신이라 못간다고 미안하다고 내옆에서 분명히 말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어머니 생신에 늦을거라고 시댁에 미리 말했고
나한테도 늦게 가자고 해서 이유를 물으니 휴가 끝이라 일이 바쁘다나

감이 이상했다. 그리고 나서 한시간 후 전화가 온거다 "자네 먼저가"
내가 "그모임 갔어" " 응 어쩌다보니 와서 먼저가 나도 금방 갈께"

"나안가" 하며 큰소리로 전화를 먼저 끓어 버렸다.

세상에 기가막혀서 저는 여자동창,남자동창 가족모임에 혼자가서(물론 참석만 했다가 오려고 한 마음도 있었겠지)나보고 지네 집에 먼저 가란다. 나 아무리 시댁 좋아하고 가는것도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자기 엄마 생일에 왜 나혼자 가고 자기는 동창모임에 가는지
그것도 그모임은 초등학교 여자동창, 남자동창 모인 모임인데 내가 정말 맘에 안드는 모임이지만 꾸욱 참고 그냥 나가라는 모임에
가족모임이니 나랑 잠깐 들렸다 가던지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생각할수록 괘씸하고 열불난다.

그이 성격으로 빨리 올 사람 같으면 내게 전화도 안할 사람이다.
빨리 올것 같으면 기다리라고 하지 먼저 가라는 말은 안할거다
오늘 저녁 아예 시댁이고 집이고 안올수도 있는거다
술퍼마시고 노느라 지 엄마 생일도 없는거다

이틀 풀베고 농사 열심히 지으면 뭐하나 생신날 같이 가족과 어울려
생신축하 해주는게 더 도리지

그 이틀도 이 모임 가려고 미리 형과 동생들에게 점수 따기 위해 먼저 선수친거 아닌가 하는 생각 등 별 생각이 다 든다.

자기기 안가는게 미안해서 저는 딴데 가서 히히닥 거리고 놀고 나만가기서 며느리 노릇 하라는 건가

어제 나한테 장어 사주면서 아부할때부터 뭔가 이상하드라

사람을 잘못봤지. 나 오늘 저녁 집나가고 안들어올꺼다
핸폰도 끌거고...
낼도 시댁은 안갈꺼다.

일주일내내 내주위에서 아부하더니 속셈이 따로 있나 싶고
아니 근데 철이 없지 철이 없어 어떻게 지엄마 생일에 동창 모임에 갈수가 있는건지 내상식으론 이해가 안되고 10년을 살아도 이넘의 신랑
마음은 정말 모르겠다.

여러분 저 지금 집 나갑니다. 시어머니 생신에 안갑니다.
너무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낼까지 집에 안들어오고 제 시간 보내렵니다. 근데 어디서 시간을 죽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