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08

잠만 잘자네..


BY 울적해서... 2001-08-14

남편이라는 남자....
일중독에 사람 좋아해서 일하면서 사람많나는 거 총각때랑 똑같이 하니 결혼 10년....
이젠 지쳐 말하기도 싫고 넌 너대로 난 나대로라 하며 아들 보며 살고 있지만...
오늘같은 날은 내가 한없이 초라하고 울적해서 어디로라도 떠나버리고 싶다....
시할머니에 시누 둘 데리고 신혼살림 시작해서 힘들게 살았었지만 지금은 울 세 식구만 따로 살아도 사는게 이렇게 허무하다는 생각뿐이다...
일주일에 두번은 외박아니면 새벽5,6시...
말하기도 싫고 신경쓰기도 싫어 이리 말안하고 있지만 주말을 아픈 몸으로 지네 집에가서 돈쓰면 김치 몇가지씩 담아놓고 노력봉사했건만 어제도 변함없이 새벽6시에 들어온 넘...
남들은 주식으로 아파트 전세금정도 날렸는데도 암말 안하는 착한 남편이라 말하지만 그 반은 내가 대학졸업하고부터 모은 비자금이였고 나머지는 공부하기 좋아하니 자기만 바라보지 말고 경제공부좀 하라고 지가 등떠밀어 한 것이니....
난 내 가지고 있던 비자금 몇 천만 아까운 생각드네....
오늘은 넘 피곤한지 9시에 들어와 티비보다 자는 것보니 그냥 시간 죽이면 사는 내 자신이 한심한 생각에 소화도 안되네....
어디로라도 나가볼 심산으로 친구들한테 연락해도 오늘밤에 나올 친구 하나도 없고....
왜 잘나가던 직업 때려치고 애 키워줄 사람 없다고 들어앉았는지 내 자신도 한심하고....
그냥 울적한 맘에 한자 적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