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42

결혼 4년차에 벌써 권태긴가...


BY 영 2001-08-16

여름이 다 지나가는데 내 마음속엔 더운 열기가 올랐다 내렸다 합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애 낳기 전까진 너무나 좋았던 남편이 요즘은 전혀 좋은 맘이 들지 않습니다.
딸이 지금 17개월째인데 애가 밤에 아파서 깨건 더워서 깨건 아직까지 한번도 일어나서 달래본적이 없습니다.
애 목욕도 한 13개월인가 지나서 같이 한게 처음이었던거 같습니다.
그것도 자기 샤워할때 목욕물 받아서 애좀 놀게하라고 몇번이고 제가 짜증을 내서 겨우 한 거죠. 그 뒷처리는 물론 거의 제가 하구요.
회사도 주 5일 근무라서 토,일요일은 집에 있는데 애가 일찍일어나서 울며 나가자고 난리를 피워도 아예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그냥 저만 애기 아침먹이고 점심먹이고 그리고 또 재우러 유모차 끌고 나갑니다. 오후가 되어야 겨우 일어나서 또 제가 들어 올때까지 밥도 안 챙겨 먹어요.
전엔 이런 생각 깊히 하지 않아서 남편이 가정을 위해 뭘하는지 불만을 갖지 않았거든요. 근데 요즘엔 왜이렇게 싫은점만 보이는지..
그래도 여름 전에는 주말에 어디 놀러 가자고 하면 잘 갔습니다. 그나마 나가면 또 애를 잘 봐주긴 하니까 지금처럼 제가 힘들진 않았던거 같습니다.(그것도 생각해보면 항상 시누이네 하고 함께 였던거 같아요. 신랑이 또 누나하고 조카들은 무지 챙기거든요.)
친구말이 권태기 아니냐고 하는데 이게 권태기 인가요?
그렇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매일 퇴근도 일찍 하면서 항상 피곤하다고 인상쓰고 있는 신랑을 어느새 제가 눈치를 보고 있어요.
저도 피곤한데 왜 그래야 하는지...
신랑은 애기땜에 자기가 소외받고 있다고 느끼는거 같기도하고..
오늘은 그러더군요.. 자긴 돈버는 기계라고...
그리고 전혀 자기는 잘못하고 있지 않는데, 회사에서도 피곤해 죽겠는데 제가 괜히 짜증내고 바가지 긁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좋은 방법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