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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듭니다...


BY 쟈스민 2001-08-16

다른 분들도 힘드신 분들이 많이 있으시겠지만..
저도 남들이 보기에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힘이 드는 상황이네요..

신랑은 현재 벤쳐 회사를 운영한지 3년이 되어가지만.. 마땅한 수입이 없이, 그냥 하루하루 일만 기다리며 때우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비젼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사업을 할 체질도 아니고, 사람을 잘 다루지도 못해서 오히려 자꾸 사기만 당하고 , 오히려 직원에게 사기(?) 도 당하고.. 등등..
제가 보기에는 비젼도 전혀 없어보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그냥 "사랑"하나 믿고 아무런 조건도 따지지 않고 결혼을 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생활에 치여서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부터 직장생활을 했는데..
원래부터 직장생활을 힘들어했습니다.
공부가 하구 싶은데.. 여건 상 돈두 없구.. 제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형편이기에 직장을 관둘수도 없고.. 고민만 많네요..

신랑은 또, 약간의 신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뭐 그렇게 생활하는데 불편한거는 없지만, 남들이 괜히 무시하는.. 그런것 때문에도 힘이 듭니다. 휴일에도, 남편이랑 어디 놀러가는것도 싫고, 주위의 시선에...
남편이 제게 결혼후에...어떤 존재인지..
부담만 되고 힘만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결혼전에는 워낙 시어머니께서 뭐든지 다 해주셔서 그런지, 손하나 까딱 않하던 사람이었기에..

맞벌이하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집안일도 거의 안 도와줍니다.
도와달라고..매일매일.. 말해도, 자꾸 미루고,
가만이 놔두면 쌓여만 가는, 집안일에 성격급한 나는
그냥 다 제가 해버립니다.
자기 딴에는 무지하게 많이 도와준다고 생각을 하지만..
저는. 많이 힘이 듭니다.

매일 퇴근후에는, tv를 끼고 삽니다.
퇴근후부터 12시까지..모든 프로그램을 섭렵하면서..
게으른 남편을 볼때에..
미래에 비젼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남편이 의지할 상대가 못된다는 사실에..
심적으로 참 그렇습니다.

"사랑"하나 바라보고 결혼한 나에게
죽도록 고생만 시키는 것 같고..
아무런 조건도 보지 않고 결혼했더니..
내가 무슨.. 자기 "엄마"도 아닌데..
나만 죽도록 고생하고..

너무나도 심리적으로 힘이 듭니다.
직장 생활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집안일..에
더욱이 시어머니께서는 자꾸만..
빨리 애를 가지라고 하십니다.

저는 지금 상황도 제 자신이 버티기가 힘들어서.
애 갖는것을 미루고 있는 형편이구요..

어쩌면 성격이 약간 비관적이라서.
모든 상황을 너무나도 비관적으로만 보는 것도 있겠지만..
조금 많이 힘이 듭니다.

결혼 선배님들꼐 좋은 조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