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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요....답 좀 주세요.


BY 아지트 2001-08-17

전 생후 2개월된 아기를 가진 초보엄만데요.

우리 아기가 생후 1개월까지는 자다가 잠깐 일어나 먹고, 잘 울지도 않고 그렇게 순하더니, 2개월이 되니까 장난이 아니예요.
낮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아주 전쟁이예요.

계속 안고 서서 걸어다녀야 하구요.
꼭 바로 세워서 안고 걸어다니면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줘야 해요.
그냥 서 있어도 안되고, 안고만 있어도 안되고 꼭 그렇게 해야만 안울어요. 제가 안고 앉아도 조금 있으면 일어나라고 칭얼 거리면서 다리에 힘을 주면서 탕탕 구르구요.
안고 다니다가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살짝 내려놓으면 기절을 하면서 울어요.
첨엔 그네도 잘 타더니, 이젠 그네에 앉히는 순간부터 자지러지구요.

너무 잘먹어서 살이 투실투실 쪘거든요.
하루종일 안고 있기엔 제가 넘 힘들어요.
벌써 팔목이 시큰거려서 병 뚜껑도 잘 못 열겠고...무릎하고 발목도 아파서 잘 걷지도 못하겠구..
어떤 날은 아기 안고 걷다가 앞이 어질어질 거려서 눈을 못뜨겠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매맞은 사람처럼 아파서 허리도 잘 못 펴겠어요. 다행히 아기가 밤에는 잘 자는데...

그래서 독한 마음 먹고, 배부르고 기저귀 뽀송뽀송할 때는 안아주지 않으려 하거든요.
울어도 그냥 울게 놔두려구요.

그런데...
혹시 성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건 아닌가...내 팔이 빠져도 안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아기가 날 자기가 울 때 모른척한 매정한 어미로 기억하고 엄마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건 아닌가...걱정이 되네요.

어떤 날은 아예 아기하고 같이 엉엉 울고 싶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 내가 얼마를 버틸까...싶을 때도 있구요.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남편은 퇴근이 늦거든요.
주말엔 그래도 남편이 아기를 봐줘서 괜찮은데, 남편도 아기 본 다음날은 하루종일 팔이 빠지는거 같다고 그러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힘들어도 아기를 위해서 계속 안고 있어야 하나요...아니면, 그냥 울게 놔둬도 되나요.
답 좀 주세요.. 아침에 눈 뜨는게 두려워요. 지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