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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누 봤나여?


BY 따오기 2001-08-19

전 결혼 6년차입니다. 결혼하자마자 시집 사정으로 두시누이를 데리고 살았습니다. 시누는 모두 세 명입니다. 근데 그 참 같이 사는 것 쉽지가 않데요.

누님은 시집을 간 상태였고 큰 아가씨와 막내와 살았습니다. 큰 아가씨는 성격도 좋고 남 배려 할 줄도 아는 괜찮은 시누였습니다. 같이 1년쯤 살다가 결혼했습니다.

문제는 막내엿는데 게으르고 퉁명스럽고 한 마디로 버릇없는 사람이었ㅅ습니다.

결혼 초에는 거의 설겆이 한 번 도와 준 적도 없습니다. 제가 첫 아이를 가졌을 때 걸레질을 하고 있어도 몸만 살살 피해 앉더군요.

ㅎ현재 직장도 없이 밤에는 게임만 열심히 하고 낮에 실컷 잡니다.

시모나 다른 시누들이 언니 좀 도와 주라고 하겠지요. 절대 안합니다. 자기방 청소도 안 해요.

이런 사람 보셨나요. 물론 엄마와 같이 산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새 언니와 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어요. 저한테 막되먹은 딸을 맡겨 놓은 시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구요,

첨엔 신랑한테 좀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신랑왈. 동생이 미안해 할까봐 말 못한다나요.

최근엔 제가 거의 돌 지경이어서 이야기 했슴다. 도저히 이렇겐 못 살겠다구요. (지금은 애가 둘입니다) 나랑 같이 살려면 날 좀 도와 줘야하지 않겠느냐구요. 그랬더니 미안하단 말은 않고 입이 툭 나오더군요.
기분나쁘냐구 물었지요. 그 동안 자기가 한 짓에 대해 생각한다고 그러더군요.지금 그 시누이 나이 서른입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미안하단 말부터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그 후론 설겆이는 하루에 한 번 정도 하더군요. 그것도 자기가 밥을 안 먹는 날은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만약 내가 시누와 같이 안 살았으면 모두 내 일이니까 내가 다 하는 걸로 생각하자구요.

그렇지만 사람이 어디 늘 군자일 수있나요? 애 둘에 뒤치닥거리하고 집안일에 치다 보면 어떤 날은 열이 머리끝까지 솟아요.
사는 게 재미없어서 요즘은 밤잠도 잘 오지 않아요.

그리고 나이 서른에 직장도 없어, 선도 보지 않고 언제까지 날 괴롭힐려는지 피가 바짝바짝 마릅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들 고민도 정말 크던데 제껀 별거 아닌가요? 어떤가요.

제 마음 좀 풀어 주세요. 무슨 말이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