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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각방쓰기!!


BY 우울녀 2001-08-19

전 남편과 주로 각방을 사용합니다.
첨엔 전 침대를 쓰길 원하고 남편은 허리가 안좋아 바닥에서 자고 싶어해서 각자 따로 잤어요. 그땐 방이라도 한방을 썼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울고 그러면 밤잠을 설치게 되고 남편이 아이 우는 것을 싫어하고 그러면 전 또 아이 울리지 않을려고 눈치봐야하고 그래서 각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좀 큰후에 어쩌다 같은방에 자게되면 왠지 불편하고 무엇보다도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아이와 제가 잠을 설치기 시작했죠.
그래서 저희는 잠잘때만큼은 서로 불편주지 말고 편히 자자고 하고 각방을 써왔습니다. 물론 부부관계에는 이상이 없구요.

근데 사정이 생겨서 저희가 두어달전에 시댁으로 들어와 삽니다.
방이 3개가 있는 아파트인데 도련님이 아직은 군인이라 남편은 그방을 ?㎲熾? 들어와서도 따로 자는 모습이 어른들께 보기 안좋을거란 생각도 했지만 워낙 습관이 된지라..
그리고 저희가 쓰는 작은방은 침대와 옷장이 들어가 꽉차서 남편이 바닥에 누워 잘 공간도 없었습니다.

그게 내내 어머님 눈에 거슬렸는지 어제는 '너희 피임 하냐'고 물으시더니 오늘은 '너희가 안방을 쓰라'고 하시네요. 아이가 30개월 되도록둘째 소식이 없다면서.. 사실 저흰 지금 피임중입니다. 일년뒤에나 가질려구요.

넓은 방 쓰면 좋기야 하지만 같은 방 써도 따로 이부자리 펴고 잘테고 무엇보다도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매일 들으며 밤잠을 설칠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막막해집니다. 그럴바엔 서로 방해받지 말고 잘려고 여태 따로 자왔었는데.. 그런 이유를 말하기엔 변명이 너무 궁색한것 같아 아무런 대답도 안했습니다.
굳이 눈감고 잠드는 그 몇시간의 무의식 동안에 꼭 반드시 부부가 함께 누워 자야만 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부부생활까지 시부모의 눈치를 받아야 하는건지 짜증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까요?
아컴의 님들께 조언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