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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간의 말투2


BY 단비 2001-08-19

어제 동서간에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말투에서 어느정도의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글 올렸었는데, 몇몇분의 의견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문제로 너무 속상해서 하소연
하려구요.

10년 가까운 나이차이 동서와 몇번의 잡음은
있었지만 그래도 가깝게 잘 지냈다고 여겨집니다.
서로 속상한일 하소연도 하면서.

그런데 어느 한순간 동서가 서방님과
심각하게 부부싸움한 끝이라 흥분해서인지는 몰라도
말이 거의 반말식으로 하더라구요.
물론 형님이라는 호칭과 몇번의 말끝에 "~요"자는 붙였지만
80%정도는 반말로 자기의 상황을 얘기하더라구요.

평소에도 가까운 사이인지라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반말은 섞여 얘기했었고, 그런정도는
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이해합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너무 깍듯한 말투도 부담스럽지요

그런데 그날의 전화통화의 말투는 기분이 몹시
나쁘더라구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이건 아닌데!" 싶더라구요.
그자리에서 지적해주고 싶었는데
동서가 서방님과 사느니 안사느니의 심각한 상태인지라
나중에 얘기하기로 했지요

며칠후 동서의 부부싸움도 좋게 해결되었고
마침 동서가 전화 했길래
제가 그날 기분나빴었다고 그날 상황을 얘기했죠.
동서는 뜻밖의 제말에 황당해 하며
자기의 입장을 조금 밝히고 "미안한것 같네요"
하며 서고 찝찝하게 전화 끓었었죠.

문제는 다음날 동서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자기가 그 문제 생각해 봤는데
너무 억울한것 같다네요
형님이 자기한데 다른 불만이 있어 그런쪽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냐,
자기는 평소하고 똑같았었것 같으며,
그날 상황은 자기가 너무 흥분해있었다며
자신을 이해 못해주는 저를 이상해하더라구요.
동서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제가 이상하다고 하더래요.

저는 저대로 우리는 사회에서 언니동생으로
만난사이도 아니고, 나도 동서에게 깍듯하게 대우받고
싶지는 않다.
단지 그날 말투가 너무 마음에 걸렸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기본적인 선은 필요하다고 말했죠

동서가 저에게 더 속상하게 한말은
혹시 형님 우리 부부싸움이 끝나지 않길 바란게
아니냐고 말하더라구요.

저 너무 속상해서 동서에게 어떻게 그런 억측을
할수 있냐며 소리쳤어요
그 대답은 본인이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겠냐고 하네요

정말 저도 동서에게 실망했습니다.
범상치 않은 시부모님들 만나 서로 힘들때
하소연해가며 우리 동서간이라도
의지하며 살자고 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제가 그리 심한 지적이
아니었다고 여겨지는데,제나름대로는 생각 많이 하고 얘기한건데
그정도도 인정하지 않는 동서가 원망스럽군요

믿었던 마음이 크기에 실망도 큽니다.
동서도 물론 그러겠지요
너무 속상해도 하소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