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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 나네요...


BY 세째맘 2001-08-23

오늘 병원에 갔어요..몸이 좀 이상해서..
의사가 아이도 저도 건강하다고 하더군요..
산전 검사 하자길래 아직 마음의 결정 못했다고 했더니 다음 주면 심장 박동소리 들을수 있을거래요..
그 소릴 들으니까 도저히 아이 심장 소리 듣고 나면 지울수 없을거 같아서 우리 신랑에게 우리 세째얘기 좀하자했더니 딱 "잘라서 안날거야"하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너무너무 눈물이 나더군요..아이 가져보신 분들 이해하시죠..
저두 둘을 낳아봐서 잘 알죠.. 아이에 대한 느낌...
임신 사실 알고 내내 어떻게 해야하나 결정을 못했는데 우리 신랑은 결정했어요..안 낳는걸루..

우리 시어머니 못 마땅해하시더니 몇일전 전화하셔서 그러더군요.
너희 형제들 많아도 누구하나 제대로 부모에게 효도하면서 사는 사람있냐구(제가 4형제거든요)..
그래서 많아봐야 소용 없으니까 아이 더 낳지 말래요..
열 받더라구요..남 동생 둘은 아직 장가도 안갔구요.. 직장생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여동생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구요..우리 엄마 언제나 돈은 없어도 우리 4남매 낳은거 너무 잘했다고 든든해하시는데 무슨 판단 기준으로 우리가 효도를 안한다고 말할 수 있는건지 좀 기가 막히더라구요..저희 4형제 지금까지 누구하나 부모 속 썩여 본적 없어요. 다들 열심히 잘 살고 있는데 다른 집의 예를 든것도 아니고 어떻게 아무 근거도 없이 저희집 예를 들면서 얘기할 수 있는지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신랑에게 그랬어요 자기 돈 억수로 많이 벌어서 돈으로 밀어야 효자 소리 듣겠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신랑도 반대하는 아이를..
저도 셋 키우는거 자신 없지만 지금 현재로선 아이 지우는거 못하겠어요..바보같죠..
미리미리 조심하지 바보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너무 무책임하고 잔인하게 느껴져요..우리 신랑이랑 시어머니 또 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