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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편의 바람을 ...


BY sad women 2001-08-23

얼마전 남편의 바람을 알게되었어요.
남편은 알게된 저에게 무릎꿇고 빌며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지경까지 가진 않았다고 하면서 당신이 그 일 잊도록
더 잘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사실이 아닐꺼란걸 알지만
지금은 끝난게 확실한거 같았고 아직도 남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어 이렇게 주저 앉았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일이 떠올라 남편은 자고 있는데
저 혼자 술 한잔했습니다.
용서하기로 한 이상 더 그일로 남편에게 따질수도 없고
남은건 제가 스스로 삭히는 일만 남아있네요.
근데 솔직히 넘 힘듭니다.
남편은 아무일도 없었던듯이 절 대하는데
어째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보다 상처받은 제가 더 노력을
해야 하는지...

책도 많이 읽었는데 젊었을때 바람은 그래도 잡을수 있다고...
-그렇게라도 믿어보려는 제가 한심하지요.-
하지만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어 다시 뭔가를 시작하기도
힘들어질때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 겁이 납니다.

믿었던 사람이었기 땜에 더 충격이 컸더랬습니다.
지금은 저 스스로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지만
사회는 지금의 저에게 그리 만만하지가 않군요.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나봐요.
남편에 대한 관심이 남편에겐 구속으로 느껴지나봅니다.

주부 여러분 너무 남편에게 기대지도 마시고 믿지도 마세요.
그리고 기회가 될때 자신에게 투자하세요.
남편의 인생은 남편의 인생이지 내 인생은 아니니까요.

전 지금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제가 할수 있는일이 뭐가 있을까요.
뭔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그 뭔가가 잡히지 않네요.
그 뭔가를 아시는 분들 알려주시면 고맙겠구요.

묻어 두기로 한 이상 노력은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