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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문에 울고 싶어요


BY 속상녀 2001-08-23

더위는 왜 아직도 안 사라지고 있는지......

답답한 가슴 풀길도 없고,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닦다 다른분들의 삶이 궁금해서 이렇게 노크를 해봅니다..
제 남편얘기예요

제 남편은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반찬이 마음에 안들면 숟가락 들지도 않고 식탁을 한번 쭉 ?어본 다음 라면을 끓여오라 합니다..
그리곤 라면에 밥말아 먹고 말죠
맛있다 맛없다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아요
정말 맛있게 먹었을땐 "잘 먹었습니다" 한마디하지만 다른땐...
정말 속상해요

며칠전에도 매콤한게 먹고 싶다했지만 재료가 없어서<마트,시장이 멀어서>된장찌개, 김치찌개중에 어떠냐고 했더니 된장찌개가 좋대요.
그래서 된장찌개와 몇가지 반찬을 올려놨더니 또 쭉 ?어보고는 라면을 끓여달라는 거여요...정말 화가나서 그럴거면 진작 라면먹지 왜 된장찌개를 끓이게 했냐고 따졌죠. 그런데 마침 라면도 없지 뭡니까
제 남편 왈
자신이 너무 무시당하는 것 같아 자존심도 상하고...
저에 대해 포기하고 싶다고 하네요...

그만한 일에 무슨 자존심 운운하며 부부에게 어떤 자존심이 있는지 참 궁굼해요
정말 속상해요

그리고 또 나쁜 버릇은요
제가 약속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그냥 가버려요.
올지 안올지 모를는 것도 아니고 약속 장소에 가는 중인데도 10분 늦었다고 가고 20분 늦는다고 차를 그냥 돌려 버려요
그럴때면 그 차 겨우 얻어타서는 늦는게 죄가되어 죄인같이 가슴 조이며 눈치를 보곤 하죠...

평소땐 자상하고 편한한 사람인데 가끔 황당하게 화를 내고 이상한 자존심 내세울땐 내가 정말 이런 사람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회한이 들어요..
제 건강 문제때문에 결혼한지 10년째 아직 아이가 없어서 항상 그게 가슴이 아파 받아주고 참아주고 했는데 이젠 한계에 다다른것 같아요.
정말 속상해요..
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남편이 왜 그러는지 저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아님 그이 자신한테 문제가 있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