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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하다......


BY 우울해 2001-08-24

몇년전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동네에서 친목모임(?)을
만들었어요. 저는 뭐 누구를 특별히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편이
아니지만 또 사귀다보면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기도 해요.
근데 그중 한사람이 저랑은 별로 않맞는것 같아요.
그래도 사춘기 중학교 소녀도 아니고, 다 큰 성인이고 해서
가능하면 티 않낼려고 하고, 뭐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그냥
지내고 싶은데, 이사람은 아닌가 봐요.

예전에도 저한테 뭐가 삐졌는지, 여러사람이 모인자리에서
제가 말을 걸어도 못들은체...... 그런거 있쟎아요. 사람이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거......
넘 기분이 나빴지만그래도 전화를 해서 뭐 서운한거 있냐
하고 물으니 따따따따....... 저한테 퍼붓더군요.
이사람 자기가 엄청 솔직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날도 자기는 솔직히 이야기 한다곤 하지만 제 생각에는
무례함에 가깝더군요.
솔직히 제가 중학교 2년 선배이거든요.
그래도 그 사람이 결혼도 먼저하고
애들도 크고 하니 인생선배란 생각에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거든요.

그전에도 제가 우연히 전화를 하다가 집장만한
이야기를 했어요. 다들 좋겠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축하를
해주는데, 이사람은 첫마디가 "얼마짜리야" "뭐 그렇게 싸냐"
이런식이예요. 그러니 제가 말을 길게 이어갈 수가 없어요.

그날도 들어보니 딱히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래서 니가 오해한거다..며 잘 달래서(?) 그냥 넘어갔거든요.

근데 요새 또 그러데요. 자주 마주치는것도 아닌데.....
모임중에 제가 좋아하는 언니가 있거든요. 이언니 친하게
지내는게 자기를 따돌리고 무시하는걸로 생각하나봐요.

근데 오늘도 우연히 마주쳤는데, 역시 사람 많은데서
딴데 보면서, 다른 사람에게 유독 친한척 하면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데요.
솔직히 오늘은 제 컨디션이 않좋아서, 평소처럼 웃으며
그냥 받아줄 여력이 없었어요.
그래서 핑계를 대고 그냥 나와버렸어요.
나오면서 친구들하고 인사를 하면서, 나도 이사람처럼
치사하게 굴까 하다가, 그냥 좋게 인사까지 하고 나왔느데
그냥 넘 속상하네요.

제가 넘 쪼잔하게 군것 같기도 하고, 그냥 참고 있을껄 하는
생각도 들고, 사이가 틀어진게 속상하기도 하고.....

속이 답답해서 그냥 적어봤어요.
남편한테 얘기하면 성질내면서 만나지 말라고 할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