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이 벌초하러 시댁엘 내려갔지요.
남편하고 전화통화 끝나고 나니 맘이 좀 그러내요.
추석때 내려가는 문제로..
요 전에 시어머니랑 언쟁이 오고갔었고 그 후 시누하고도 관계가 안 좋지요.
전에도 이곳에 얘기를 올렸지만 결혼 6년만에 경제권이 저한테로 넘어왔어요.
그동안 남편과의 피 터지는 심리전으로 남편이 저한테 항복(?)하는 뜻으로..
없는집(?)장남이다 보니 시부모님 불화가 있다보니 그동안 제가 별로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못했고 먼곳에 있다보니 그리 흡족한 며느리 올케는 못되었지요.
그 사건이후로 제가 남편집에서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것인가 많이 고민을 했어요.
울남편이 중간역할을 제대로 못한점도 있지만 시댁에서는 시누조차도 큰오빠 힘든걸 모르는 것 같고요.
각설하고
올 여름휴가때 (8월초) 시댁에 다녀왔어요.
비행기 값도 장난아니지만 전 시누 뜻대로 되는것(장남이니깐 이러이러 해야한다)이 싫어 이번 추석때 안내려 갈려고 하고 있어요.
마침 시누들도 이번에는 친정에 내려올 모양이예요.
제일 맘에 걸리는것이 우리 시 할머니 이신데 할머니는 휴가때 내려와서 돈 많이 썼으니 다음 설때나 오라고..애들 아빠만 보내라고 그렇게 말씀 하셨지요.
울 남편도 할 수 없다는 듯이 저한테 강요는 안하고 있구요.
문제는 제 양심인데 말여요.
제가 안 내려가면 욕을 하겠지요.
그건 상관 안하는데 시누하고 신경전 벌이려다(제가 이기고 싶거든요)
너무 장기전으로 들어가게 될까봐
나중에 동서(10년 후쯤)볼때 제 면목이 서지 않을까봐
그게 좀 걱정이군요.
눈 딱 감고 이 악물고 버텨 보고 싶은데 손주들 보고 싶어하는 부모님들도 맘에 걸리고..
나쁜 며느리노릇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 봐요.
참고로 저의 친정엄마도 왠만하면 시집에 잘해라 하시며 저의 못하는 부분 일깨워 주시는데 이번 추석때에는
"너의 형편도 그러한데 아범만 갔다오면 되지않니?"
이런 말씀 하실분이 아니시거든요.
어떻하나요.
제 글을 올리다보니 보게되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님의 계획하고 계시는 상황까지는 가보진 않았어요.
근데,비슷한 신경전은 시머머님과 해봤습니다.(저도 장남)
그리고,시누이가 있는 님과의 경우는 제겐 없지만,
제 생각은,
님이 지켜야할 본분은 일단은 수행(?)한 후에 하심이 어떠실런지요.
명절이 1년에 여러번 있는것도 아니고,
시누이까지 모인다는데,내가 할 도리는 해야 소리를 질러도
씨알이라도 먹히는법이죠.
아무리 시할머님도 다음에나 오라고 하셨어도,
증손주들 너무나 보고 싶으실겁니다.시부모님께서도요.그~쵸?
님,일단은 명절같은 큰행사는 일단 피하시고 보심이 좋겠는데요,
여러모로 내가 먼저 똑바로 할건 해야 저쪽에서도 무시하는맘이
수그러들꺼예요.(시누외의 시댁식구들도)
글?施?다른 님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무댓보로 밀고 나가는건 자신에게 마이너스일수있어요.
아랫동서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본인이 책잡히는일은 삼가하시고,
신경전을 벌여야되는 날이 요번 추석뿐만은 아니지않겠어요?
그러니,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다음기회를 생각해보심이 어떨까요.
명절의 도리는 부모님과 자식 간의 도리겠죠.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이유는 없겠죠.
전 시댁에 갈때 늘 거지같이 간답니다.
굳이 말로 안해도 행색으로 알 수 있을까 싶어.
오래간만에 친정오는 시누들 바리바리 싸들고 아이도 무슨 연예인 아기마냥 한 옷차림하고 오고
이거 피해 의식 일 수 있습니다.
동생들이 잘 살면 우리 주위가 행복하다는거 저도 잘압니다.
남편은 자기동생이니 아무래도 ?I찮겠지만 전 사실 초조 하답니다.
형제 중에 제일 맏이가 쳐지는 것 전 싫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다 싶어 형편이 안돼는데도 막 퍼 줄 수는 없읍니다.
동생들 은 모르지요.
큰 오빠가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 하더래도 제가 보기에는 동생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봅니다(서울에서 자리잡은 거에대해)
전 그냥 우리것 챙기고 살고 싶은거 랍니다.
작게는 한번의 비행기표를 아끼는 것이 되겠지만 크게는 이렇게라도 해서 시댁에서의 저의 입지(못된 며느리로의 추락과 더블어 어느정도 동반상승 유지)를 굳히는 계기로 만들고 싶은 거랍니다.
남편은 이렇게 변모해가는 저를 보고 가슴아퍼 합니다.
자기 탓 이라고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생각없이 쓴글이 아님을 말씀드리며,
제 글에 대한 답글도 올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저도 무지하게 어머님으로부터 스트레스받았지요.
다음 기회에 저도 몇 자 적도록 하겠으니,그때봐 주시고요,
이젠,누가 뭐래도 님의 마음이 확실하게 굳은것으로 보여지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힘은 못되어 드릴망정 저로인해 갈등하셨으리라 생각되어지네요.^^
그래도,남편분이 이해해 주시나봐요.
남편까지 반대편이면 더욱 힘들텐데...
올 추석에는 집에 계시겠군요.
제가 가까이라도 산다면 떡이라도 드리고 싶네여.^^
아무튼,좋은 결과있기를 바라겠어요.
힘내시구요.
제가
님 맘이 편한대로 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글을 읽다보니 정말 몰상식한 분은 아닌것 같은데요.
님 나름대로 개인적인 고충이 있으시리라고 짐작은 합니다만 어떻게 하는것 이 편한가는 님 만이 알고 있을것 같읍니다.
어떤 한 문제에 대해 정답이 나와있는데 그걸 거슬리려고 할때 양심의 가책을 받던데요.
제 경우에는
님이 부디 아름다운 선택 할 수 있도록 기도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