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명절이 되었음 합니다.
왜 여자가 결혼했단 이유만으로 불행하고 또 괴롭다는 생각을 해야합니까?
시댁과의 갈등, 또 힘든 가사노동...
다 생각하기 나름인거 같아요.
저 며칠전까지 열심히 시어머니땜에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어요.
홀시어머니라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며칠전에 글도 올렸어요.
문제는 다 자기들 자리싸움(?)때문인거 같아요.
시댁도 남편도 또 나도...
며느리라고 괜히 위축돼는 면이 은근히 있는거 같아요. 한국여성들에게는.
교육의 탓이겠지요.
암튼 제가 요즘 심각하게 내린 결론은 시댁과의 걀등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대신 자신들의 본분은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상한 사람들도 많지만 대개는 댜 비슷할거구요.
며느리라고 또 약자라고 기죽지 말고 정확히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고 또 할 도리는 다하고...
괜히 여자가 시집가면 시댁에 잘해야겠단 생각에 너무 긴장하쟎아요.
그런 부담갖지 말고 못하는 건 못하는거구 또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면 서로간에 불신(?)은 금방 사라질 것 같아요.
전 동서랑은 별 문제가 없어서 모르겠지만 언젠가 저희도 동서랑 문제가 될날이 있겠죠.
시어머니 문제도 며칠 끙끙 앓다가 나만 정말 인상쓰고 속상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만 손해인거 같아요.
얼굴 주름생기죠, 또 인상 더러워지죠...
그래서 그동안 결혼해서 준비했던 쌓인 감정을 시어머니에게 얘기했죠.
예전의 우리 시모 성격 같으면 욕하고 소리치고 난리 났을텐데, 충격이었는지 아님 지까짓게 떠들어 봐야 얼마나 하겠나 싶은 생각이었는지.
암튼 추석날 우리집에 오셔서 나는 인상 팍 굳히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말걸고 제 눈치만 슬슬 살피는게 보이더라구요.
오늘 성묘갔죠. 시댁식구들이 선산에 다모이거든요.
어제 하루 종일 혼자 음식 장만했어요.
그냥 여러사람이 제가 한 음식 먹는게 좋아서요.
참고로 우리 동서넨 해외에 살아요.
시어머니 문젠 문제고 전 성묘가는 걸 좋아해요.
우리 아이들도 좋아하구요.
암튼 그러다보니 시어머니랑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제 스스로 감정이 많이 풀어져 버렸어요.
뭐라 정의 할 수 없지만 시댁이란게 우리식구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남도 아닌것이... 묘한 사람들의 집단이라 거기 얽힌 감정들도 복잡다양 미묘한거 같아요.
때론 시어머니가 너무 밉다가 또 안쓰럽기도 하구...
암튼 며느님들 할말은 정확히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며 삽시다.
그리고 내가 양보하며 살구요, 시댁에선 며느리지만 친정에서 올케이기도 하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