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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얘기 좀 할까요?


BY 미래 시엄니 2001-10-04


추석지내고 아직 분이 안삭아서 가슴답답한 중인데요
똑같은 고민과 울분울 삭이시는 분이 많군요


우리 남편은 둘째아들 물론 사아버님 어머님 시숙 시숙모
모두 살아계십니다 건강히
우리 시엄니 벌 - 써 옛날에 형님한테 제사 물려주고 ( 제가 시집오기전 에 전 이제 6년째)수렴청정하고 계시죠
그이유가 서울사는 아들들 명절에 오기 힘드니 당신들이 올라오겠다고라나 뭐라나..
근데 형님네는 외국가고 제사가지고 한바탕 난리를 치더니
효자 아들이 신이나서 가지고 왔죠
나야 물론 못한다고 둘이 몇달을 지지고 볶고.....
그래서 지내는 제사 맘씨좋은 남들은 기왕지내는거 어쩌고 하고
받아들이라는데 그게요 할때마다 화가난다는거 아닙니까?
시엄니라는분은 오지도 않고 다지내고 아버님 가셨냐고 안부전화하면
정떨어지는 깔린 목소리로 너 제사지내느냐 수고했다 하십니다
그말이 위로로 들리지도 칭찬으로 들리지도 않습니다
더구나 외국간 큰아들 동생더러 부모님 모시고 살랍니다
동생은 신이 났구요
더 웃긴건 자기집에서 살면 서 부모님만 모시고 살랍니다
그래야 자기가 편하다는거죠
더웃긴 코미디 시엄니는 그러면 내가 제사지내도 맏아들 집에서 지내는 거니 큰아들 한테도 좋다는거죠

그밖에 등등
사람 열받게하는 그많은 일들 앞에서 전 좋은 맘으로 제사며, 시어른들이며 대할 수 없다는게 부부사이까지 엉망으로 만듭니다
시어머니 가려운데 콕콕 찝어 긁어주는 며느리는 드라마에나 있다는 걸 왜모르고 날더러 그리않한다고
이집와서 한게 뭐있냐고 같이사는 여자 천하에 나쁜년 이라 욕하는
남편
연후 내내 싸움하며 친청부모 오빠에게도 욕먹어 가며 보냈습니다
우리 부모님 보수적이고 내참고 말지 스타일이라 남에게 앰한소리 못하는 분들이라 딸년만 성질부린다고 더 욕합니다
이제 가슴에 멍울 하나 생겼습니다 나도 아들 키우면서 이게 제일 겁납니다
나도 아들 에게 이런 대물림 할까봐 정말 겁납니다
누가 말했듯이 조상이란게 제사않지낸다고 해꼬지나 하는 그런거라면
제사는 왜지냅니까?
해꼬지 않당할라고?
나죽어도 아들에게 제사 지내라 합니까?
제사 그런거 -먹지도 못할 음식 잔뜩 만들어 놓고 -
않지내도 자식들 번창하고 잘사는 사람도 있습디다
이땅에서 여자이기에 겪어야 하는 이일을
앞으로 2,30년 후 우리 아들 며느리들도 똑같이 겪을까요?
그때까지 살아서 그세상의 중심에 서서 시엄니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지레 홧병생겨
먼저 갈거 같습니다
제사 잘지내고 음식 싸보냈더니
시엄니라는사람 과일 추석엔 7가지 놓아라 내 그런거 미처 시키지 못했는데 다음 추석엔 그리해라 한술 더 뜨는 얘기
그리고 과일은 파는중에 제--일 크고 맛있고 보기좋은 걸로 사다 올려라
결국 내가고른 과일이 성에 않찮다 이말 아닙니까?
-난 과일 유기농 삽니다 이건 보기엔 좀 화려하지 못합니다-
이말듣고 네 어머니 해야 착한건데 덧붙여 죄송해요 잘 못해서 다음엔 그리 할께요...근데 이게 않된다는거 아닙니까
내가 나쁜 며느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