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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개월차 초짜 아줌마 정말 화나다..


BY GWEN 2001-10-05


안냐세여..오늘 첨 가입했구..
인제 결혼 2개월차 아주아주 초짜 아줌마 gwen인사드려여..

저랑 울 신랑은 결혼하자 마자 유학을 떠났져..
가진 돈 별루 없었지만..
가서 열씨미 알바하구 알뜰하게 살자..젊은데 모...
그러구 갔는데..
세상은 쉽지만은 않네여..

가기전에 -솔직히 말해 결혼하기전에- 전 저희 시어머님께 돈을 빌려 드렸어여...제 카드루...
유학가기전에 카드를 마감하구 가려구 했는데..
어머님이 여의치 않으셨는지...
자기가 매달 다 낸다구 하데여..
그래서 그러라구 그러구 저희 언니한테 카드 정리 부탁하구 갔져..
근데 언니가 전화 할때 마다 어머님이 돈을 부치시지두 않구 아예 전화두 안받는 다는 거예여..

그러다가 어느날 아빠가 유학가 있는 제게 오실 기회가 있었져..
그 전날 언냐 한테 전화두 받았었는데..
글쎄 아빠가 오시기 전날 시부모님이 아빠를 찾아 오셨다데여..
카드쓴거는 어머님이 쓰신게 아니구 저랑 제 신랑이 다 쓴거라며..
아프로 다달이 갚긴 하겠지만..
일단 목돈은 울 아빠보구 내라구 했데여..
혼수두 안해왔으니..이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구..

-혼수랑 예단은 원래부터 서루 안하기루 했거든여..
어차피 유학가니 살림살이두 필요없구..예단 할 돈으루 우리 유학비나 보태주신다면서...그런데 결정적인건...저나 제 신랑이나 시부모님께는 땡전한푼 받은게 없다는거져..
비행기표 부터..가서 사는 집..살림 살이 전부 우리가 모아온 돈과 저희 아빠가 보태주신돈으루 썼거든여..거기에 아빠가 혼수 안해갔는데 혹시라두 그집에서 욕먹을까봐..결혼반지랑 기타 등등 결혼에 돈 들어가는건 결혼식날 그집 밥값 들어간거 외엔 아빠가 다 내셨거든여..-

어케 저희 아빠한테 까지 찾아와서 그렇게 말씀 하실수가 있는지..
그 깡(?)을 전 이해 못하겠드라구여..
거기에 카드 값 내시라구 저희 아버님께 전화드린 언니에게
저희 아주버님이 하신말은 더 기가 막히데여..
"너 몇살이야..이게 ..이년이 저년이...혼수두 안해 보냈으면서 어디서 난리(사실은 더 심했다네여..--=)....등등등"

전 결혼하믄 시댁식구들이랑 정말 잘 지낼 자신이 있었는데..
제가 막내라 애교하나는 정말 자신이 있었거든여..
근데 그게 완전히 원천봉쇄 당하구 말았답니다.
그쪽 식구들에게 잘할 생각이 전혀 들질 않거든여..

정말 어렵네여..
특히 돈이 걸린 문제라 더 민감하네여..
양가 부모님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건 거의 불가능 해 보이구여..

오늘 아침 아빠의 말에 눈물이 나데여..
어디다가 말두 못하구 혼자 끙끙 앓지 말구 힘들면 아빠한테라두 말하라구여..
어찌나 눈물이 나든지..

옆에서 이러지두 못하구 저러지두 못하구 있는 울 신랑..
넘 불쌍해 보이구여..
밤에 저 몰래 마니 울드라구여..
먼 타국에 와서 결혼 한지 2개월 만에 시부모한테 이렇게 실망만을 느끼구...
정말 앞으루 한국에 들어가구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두 없어여..
그냥 여기서 살라구여..
다덜 보구 싶질 않네여..

제 맘 이해 하시나여..
아님 제가 겨우 2개월 밖에 안된 제가 오버하는 건가여..
암튼..넘 답답한 맘에 ...
어디 얘기 할때두 없구 해서 남깁니당..
그냥 위로 해 주세여...^^
그럼 좀 나아질꺼 같아여....^^